최근 갑작스럽게 떨어진 기온으로 호흡기 계통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달 말 18-20도에 이르던 일 최고기온이 이달 중순 들어 많게는 7도 이상 떨어지면서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지난 달 대비 10% 수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콧물, 코막힘 등 증상을 보이는 코감기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열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고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감기환자가 늘어난 데에는 갑작스럽게 떨어진 기온으로 인한 큰 일교차가 이유로 분석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다량의 에너지가 소비되는데 이 과정에서 감기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20도에 이르던 대전지역 낮 최고기온은 이달 초 18-19도 분포를 보이며 떨어지다 중순에 들어서면서 13도까지 내려갔다. 보름 사이 7도가 떨어진 셈이다. 지난 달 말 7-9도 분포를 보이던 최저 기온 또한 이달 중순 들어서 2-3도로 급격히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큰 일교차로 인한 감기바이러스를 방지하기 위해선 체온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스크를 착용해 체내에 유입되는 외부공기와의 차이를 좁혀주거나 야외활동 시 무리한 운동을 자제해 체온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엽 건양대 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항온동물인 만큼 체내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 다량의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게 발생하는 날씨에는 체내 균형이 자칫 흐트러져 감기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기온이 더욱 떨어지는 새벽이나 저녁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변화된 기후에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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