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창설 50주년 기념 갈라만찬으로 일정 시작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가인 필리핀에서 아세안 정상외교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중심으로 한 2박3일 간의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필리핀으로 출국한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수도 마닐라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김재신 주 필리핀 대사 내외와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현 팜팡가주 하원의원)을 비롯한 필리핀 측 주요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필리핀 방문의 첫 일정으로 마닐라 시내에서 열린 아세안 창설 50주년 기념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는 아세안은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지역이다. 아세안에 더해 한국·중국·일본 등 3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3는 1997년 아세안 창설 3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주요 3국 정상을 초청하면서 정례화된 포럼이다.

문 대통령은 13일 아세안 10개국 및 관련국 저명인사, 기업인, 학자 등 500여 명의 유력 인사들이 참석하는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 참석, 공개 연설을 통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한다. 문 대통령은 `사람을 지향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라는 아세안의 비전에 맞춰 한-아세안과의 미래 관계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정상과 양측 관계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베트남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이 양국간 관계복원을 상징하고 향후 발전적 관계를 도모하기 위한 총론 성격이라면, 이번 회담은 실질적인 협력증진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아세안+3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오후에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 북핵 문제와 비전통적 안보위협 지역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같은 날 오후 열리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협정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총 16개국이 협상 중인 아태지역 최대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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