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 협력, 양보 등의 사회적 자본은 중요하다. 사회적 자본이 충분한 국가에서는 다양한 사회 갈등을 쉽게 조정할 수 있지만, 사회적 자본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고 누적돼 궁극적으로는 경제 성장과 사회발전도 저해하기 때문이다.

최근 얀 알강 파리정치대학 교수, 피에르 카위크 에콜 폴리테크니크 교수, 안드레이 슐라이퍼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학교 수업방식이 사회적 자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국가별로 학교 수업방식을 조사하고 이를 `수직적 수업`과 `수평적 수업`으로 구분했다.

수직적 수업이란 교사가 중심이 돼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이다. 수평적 수업은 학생이 중심이 돼 다른 학생들과 토론, 그룹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는 학생중심 수업이다.

실제로 수평적 수업이 많이 실시되는 북유럽, 영미권 국가에서는 사회적 자본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직적 수업이 많이 실시되는 남유럽, 동구권 국가에서는 사회적 자본 수준도 낮은 경향이 있다. 한국도 수평적 수업 비중이 낮고 사회적 자본 수준도 낮은 경우로 분류된다.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갈 줄 아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은 국가 전체의 발전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태억 카이스트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야기되는 미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정착돼왔던 대량교육 체제를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식 교육은 짧은 기간 동안 가장 효과적인 정보 전달 방법이었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단순 반복 작업으로 분할 및 분업화, 표준화가 가능했던 산업 시대에 적합했었다.

하지만 학습할 기간도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 이 교수는 "디지털 혁신으로 신개념의 산업이나 비즈니스가 생기면서 사회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인을 찾았다.

미래를 전망할 때 이 교수는 "전문직도 상당 부분 자동화 될 것"이라며 "사람은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일, 추론과 창의성이 필요한 일, 지식과 지능을 활용하는 일, 인공지능 문제를 정의하고 설계하고 개발, 훈련, 감독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이런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지금과 같이 정답을 찾는 교육은 안 된다. 이 교수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교실이 바뀌어서, 스스로 학습하고, 주도하고, 참여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미래 교육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8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모집인원은 8만 2231명으로 전체 수시모집 전형의 32.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주요 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이 수시전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업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의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되며, 평가항목도 세분화돼 있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이란 학업성적을 포함하면서도 다른 전형 유형에서 평가하지 않았던 다른 요소들을 개별적, 종합적, 전체적으로 접근해 평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부는 크게 교과와 비교과로 구분된다. 창의적 체험활동도 중요하지만 최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및 `독서활동상황` 등 개개인의 성장을 관찰하고 기재하는 자료가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만순 대전 서일여자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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