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16주 연속 상승세다. 12일 서구의 한 주유소에서 ℓ당 1958원에 휘발유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대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16주 연속 상승세다. 12일 서구의 한 주유소에서 ℓ당 1958원에 휘발유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국제 유가상승에 따라 대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16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ℓ당 1700원에 휘발유를 거래하는 주유소도 10곳을 넘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대전 지역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ℓ당 1512.58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일(ℓ당 1503.85원)에 견줘 8.73원이 증가한 수치다.

대전 지역은 지난 7월 셋째 주부터 16주 연속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다.

이 기간 ℓ당 1431.06원이던 대전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달 둘째 주 1506.44원을 기록하며 75.38원이 증가했다.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ℓ당 1700원을 상회한 곳도 10곳에 달했다.

구별로는 유성구를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유성구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23원으로 대전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서구 1521원, 대덕구 1519원, 동구 1501원으로 조사됐다.

중구는 1489원을 기록 유일하게 ℓ당 1500원을 밑돌았다.

현충헌로 계룡주유소는 이날 ℓ당 1789원에 휘발유를 판매해 유성구에서 가장 가격이 높았으며 현충헌로 퍼스트오일은 1455원에 거래돼 가장 저렴했다.

도산로 주홍주유소는 1958원으로 서구를 포함 대전 지역에서 최고가를 기록했고, 도산로 은하수셀프주유소는 1455원으로 서구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했다.

동구 계족로 광장셀프주유소는 ℓ당 1444원에 휘발유를 판매 대전 지역 최저가를 기록했다.

대전 지역 최고가와 최저가 주유소의 가격차는 ℓ당 514원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중형차 기준 50ℓ를 한 번에 주유하면 이들 주유소 간 2만5700원의 격차가 발생한다.

이날 세종 지역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ℓ당 1525.62원으로 충청권에서 최고가를 나타냈다. 충남과 충북 지역의 ℓ당 휘발유 가격은 각각 1516.13원, 1515.62원을 기록했다.

운전자 김모(33·대전시 유성구)씨는 "여름부터 이어진 기름값 고공행진 추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장바구니 물가에 기름값 치솟아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감산 참여 발언,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 고조, 미 달러화 약세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 유가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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