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충남대·한남대 인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앨토스의 한 관광 명소는 평범한 차고이다. 별다른 특이점을 찾아볼 수 없는 곳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실리콘밸리 `빅 5`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을 만들어낸 곳이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의 시가 총액은 9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00조 원를 돌파했다.

대전시도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혁신창업이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카이스트와 충남대학교 사이에 대학생, 청년들의 기술 창업을 지원하고 입주 공간을 제공하는 `스타트업(Start-Up) 타운`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충남대의 제안으로 청년들에게 창업공간 역할을 할 센터 등 `대전형 실리콘밸리` 개념의 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구상단계로 카이스트, 충남대, 한남대, 창투사 등과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 대학이 기획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혁신창업은 정보와 기술의 교류에서 나오는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시는 대학과 연구단지 간 네트워크 구축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연말까지 기획보고서가 완성되면 기본계획 수립 및 운영 프로그램 개발, 수요조사 등 단계로 넘어간다. 용역비와 네트워크 구축비로 내년 시 예산에 1억 원을 반영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대전만큼 우수한 대학인력과 연구단지 인프라가 인접한 곳이 없는데, 대전에서 뚜렷한 성과는 없는 편"이라며 "유흥업소가 밀집된 대학가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혁신창업 생태계는 대전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4차산업혁명 특별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혁신창업 생태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비 확보 가능성 등 전망이 밝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지난달 창업-투자-회수가 선순환하는 민간 중심 혁신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 대응해 중소·벤처기업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보고가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기부는 경제의 패러다임을 중소, 벤처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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