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평화·상생번영' 중심 교류·투자 협력 확대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세안 지역의 교류와 투자를 확대하는 `신(新)남방정책`을 선언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G2 통상 정책에서 탈피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새로운 경제협력 체제를 구축, 확대하겠다는 게 골자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2억 6000만 명)으로 주요 국가들로부터 새로운 전략적 투자처로 꼽히는 국가여서 이날 문 대통령의 정책구상 발표의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저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람(People)과 평화(Peace), 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를 화두로 한 신남방정책의 `3P`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상품교역 중심이었던 관계에서 기술·문화예술·인적교류로 확대하겠다"며 "교통·에너지·수자원 관리·스마트 정보통신 등 아세안 국가에 꼭 필요한 분야에서부터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사람 공동체`, 안보협력을 통해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 공동체`, 호혜적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잘사는 `상생번영 공동체`를 함께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이미 소중한 친구이지만 우리는 더 멀리 함께 가야 한다. 양국 간 교역확대 수준을 넘어 아세안과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동반자가 되자고 제안한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 틀 복원과 협력분야 다각화, 기간산업 분야 협력, 사람중심 경제협력 확대, 중소기업 협력사업 지원 확대, 교역품목 확대 6가지 중점 협력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또 "교역품목을 경기변동에 민감한 화석 연료와 기초 원자재에서 꾸준히 교역할 수 있는 기계·소재·부품·소비재로 늘리고, 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팜오일·농산물 등 친환경 상품 교역을 확대해 양국 간 교역액을 2022년까지 3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50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에서 총 87개 기업과 기관 참석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100여 개 기업 및 기관이 참석해 문 대통령의 경제협력 구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양국 기업들은 백운규 산업통상부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 건설 분야 양해각서(MOU) 11건과 협약 3건을 체결했다. 양국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참석한 만큼 상호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도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구축된 인도네시아 경제인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한국 기업의 대 인도네시아 투자와 수출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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