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단합 강조하며 화답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 의원 등 8인이 9일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했다. 이들은 첫 일성으로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홍준표 대표도 `단합`을 강조하며 화답했다. 하지만 김태흠 최고위원은 "최고위 승인받아야 입당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등 일부 친박 의원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김무성·강길부·김용태·김영우·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 등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8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아직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아 불참했다.

사실상 입당식 성격을 띤 이날 간담회는 꽃다발도 주고받지 않은 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복당한 의원들이 먼저 행사장에 도착했고,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10분쯤 후 입장하며, 복당 의원들과 일일이 반갑게 인사했다.

홍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좌파 정부가 폭주 기관차를 몰고 가는데 대해서 우리가 공동 전선을 펴서 저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제 그 앙금은 해소하고 우리 좌파 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국민적 여망으로 우리가 다시 뭉치게 되었다"며 "모두 힘을 합쳐서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오늘 (복당 의사를 밝혔던) 9명 중 8명이 참석했는데 옛 동지로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감회가 새롭다. 정치도 무상함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다"며 "오른쪽 날개가 무너진데 대해 국민들이 실망했는데, 어려움과 불안을 함께 극복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

재입당한 의원들의 대표 격인 김무성 의원은 "서로 간의 생각의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묻고 따지기에는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위중하다고 생각했다"며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께서 보수는 무조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요청을 해주셨고, 우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간담회 직전 홍문표 사무총장은 당원자격심사회의를 열어 바른정당 탈당파에 대한 복당을 승인하는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이들의 복당에 반대했던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채 자신의 SNS를 통해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다시는 우리 당을 돌아보지 않을 것처럼 하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슬그머니 다시 들어온다고 한다"며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김무성 의원도 예외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당원 규정에는 `탈당한 자 중 탈당 후 해당 행위의 정도가 심한 자가 입당신청을 한 경우에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복당절차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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