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시내버스를 탑재해 불법주차 차량을 단속하는 시스템(EEB·Eagle Eye Bus)이 업그레이드 된다.

기존 장비보다 해상도를 높이고 소형화해 탈부착이 용이해졌다. 가격도 낮아져 보다 많은 버스에 장착이 가능할 전망이다.

9일 대전시는 현재 시내버스의 정시성 확보를 위해 운영 중인 시내버스 통행속도 개선시스템(EEB)보다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시범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08년 9월 전국 최초로 버스에 고성능카메라와 제어기, GPS, 단속자료 전송장치를 달아 도로상 불법주차와 버스전용차로를 단속하는 EEB를 구축한 바 있다.

현재 21개 노선에 대당 2대씩 총 45대를 운영 중인 기존 시스템은 대당 2500만 원에 달하는 설치비 부담으로 인한 추가 확대 어려움과 낮은 단속효율, 연간 1억 원의 유지관리비로 인해 지속적으로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또 설치된 지 9년이 지나 장비가 노후해짐에 따라 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개선된 성능과 설치 및 유지보수의 편의성을 두루 갖춘 시스템 적용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시는 올해 4월부터 시스템 개선을 위해 블랙박스에 착안한 아이디어를 협력업체에 제공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테스트를 통해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에 50대를 우선 설치하고, 2020년까지 100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스템은 기존에 복잡하게 구성된 카메라, 제어기를 일체화해 탈부착과 유지관리를 쉽게 했다. 카메라의 해상도도 130만 화소에서 300만 화소로 높여 인식률을 개선했다. 설치비는 2500만 원에서 800만 원으로 1700만 원이 줄어 장기적으로 도심 전 노선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시 전영춘 버스정책과장은 "시내버스 통행속도 저하의 가장 큰 요인인 불법주차를 예방해 버스 통행속도를 5분 단축하게 되면, 시내버스 1대 증차 효과를 낸다. 이와 더불어 연 2억 원의 운송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며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되면 불법 주차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은 물론 무엇보다 시내버스를 보다 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12개 시내 주요 노선에 적용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시내버스 12대를 증차하는 효과가 있고 교통흐름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한편, 개선된 EEB 시스템은 지난달 국토교통부 주최 대중교통 국제정책포럼 개발 우수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