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 학원 밀집지역에서 벌어지는 학원차량 불법 주·정차 문제가 대전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불거졌다.

9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대전시교육청에 대한 교육위원회 행감에서 박병철 교육위원장은 수년간 둔산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학원차량 불법 주·정차 문제를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대전의 962개 학원 중 대부분이 서구 쪽에 밀집돼 있다. 이렇게 많은 학원의 수송차량들이 밤에 도로를 점령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말문을 텄다.

특히 그는 "학원차량들의 불법 주차로 혼잡을 야기하고 교통체증까지 빚어지고 있는데, 학원들의 지도·감독기관인 교육청에서 협의되는 부분이 없다"며 "학원들의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한 교육청의 대책은 뭐냐"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그는 "최소 2달에 한번 이상은 현장 계도가 필요하다"며 "유관기관 공무원들과 협의를 해 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불법주정차로 인해 학원 이미지 역시 좋지 않게 비친다"며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청에서도 유관기관과 협의를 해 단속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영길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원 차량의 불법주정차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세심하게 살펴보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원 밀집가인 서구 둔산지역의 도로는 퇴근시간 이후부터 늦게는 자정까지 학원차량들이 불법주차를 상습적으로 자행해 수년 전부터 주민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학원버스가 편도 4차선 도로에 2차선까지 점령하는 등 차량 흐름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습정체 지역인 이 곳은 퇴근시간대에 교통지옥을 방불케 한다. 불법으로 주·정차된 학원들의 차량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도 학원차량 불법 주·정차 문제에 대해 인식을 함께하며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종준 대전둔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법 주·정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가 사라질 때까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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