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노랑이들(조혜란 글·그림)=자유로운 그림체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조혜란 작가의 두번째 그림책이다. 작가는 바느질로 귀여운 일상을 포착해 작은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작품 세계를 넓혔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노랑으로 시작해 노랑으로 끝나는 그림책이다. 노랑을 찾아 떠나는 주체는 바로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입고 있는 흰 옷은 어떤 색으로도 물들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을 상징한다. 이 책의 에피소드는 플롯의 배치를 따라가면서도 그 나름대로 개별적인 흥과 정서를 분출한다. 작가는 안정적인 스토리 구성을 따라가지 말고 마음을 활짝 열어 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세상 속에 노란색의 의미를 살펴보자. 한울림스페셜·44쪽

예쁘고 멋진 엄마가 될테야

◇오늘은 내가 엄마(소예 글·그림)=딸들에게 있어 엄마라는 존재는 언제나 닮고 싶은 사람이다. 특히 어린 여자아이들은 엄마의 화장하는 모습, 높은 구두를 신은 모습,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면 따라하고 싶어한다. 이 책의 주인공 예은이는 병원에 다녀올 동안 동생 소은이를 돌봐 달라는 엄마의 부탁을 받는다. 평소 아주 멋졌던 엄마처럼 자신도 동생에게 멋진 엄마가 되어 주기로 마음먹지만 일은 좀처럼 쉽지 않다. 직접 엄마가 되어 동생을 돌보며 보내는 하루를 통해 예쁜 엄마, 멋진 엄마, 고단한 엄마를 두루 경험한 예은이는 엄마를 더욱 이해하게 된다. 엄마가 된 예은이를 통해 아이들은 엄마의 소중함과 존재를 더욱 인식하게 된다.도서출판 노란돼지·36쪽

달걀 더미에서 병아리가 나왔어요

◇에그맨(박연수 글·그림)=에그맨의 `노란 것에 관한 트라우마`를 아주 독특하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에그맨은 달걀이 어떤 존재인지 관심을 기울일 여유도 없이 온종일 상하고 깨진 달걀을 버린다.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기계 부속품처럼 그저 똑같은 일을 반복하던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죽은 달걀 더미 사이에서 기적처럼 살아 있는 병아리를 만난 것이다. 노란 병아리는 에그맨에게 구원자와 같은 존재로 다가오고, 마치 새롭게 태어나는 것 같은 희망을 안겨준다. 이 책은 획일적인 교육 제도와 사회 시스템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기를 잃어버리고 실체 없는 두려움에 빠지고 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온전히 자기다움을 회복하는 길이 바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는 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같이보는책·56쪽

힘든 세상, 함께 살아요

◇병하의 고민(조은수 글·그림)=이 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함께일 때 서로에게 빛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지혜를 들려준다. 작가는 선생님과 친구, 엄마의 편지 글을 담아 지금 우리 곁에서 이웃으로 살아가는 장애아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열세 살이 되어서야 대소변을 가리게 된 미희, 수영을 배우는 뇌성마비 장애아 경희, 노벨상 수상작가 펄 벅의 장애를 가진 딸, 가난과 질병으로 고생한 아동문학작가 권정생,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았던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선생의 이야기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내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할 때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 사계철출판사·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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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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