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끝으로 1박2일간의 국빈방한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전날 정상회담 시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날 오전 비무장지대(DMZ)를 공동방문할 계획이었지만, 기상악화로 무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설을 마치고 현충원으로 이동해 약 10여 분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그는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해 오후 1시30분쯤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으로 출발했다. 전날 오후 12시 18분쯤 한국 땅을 밝은 그는 24시간을 꽉 채운 1박2일간의 빡빡한 국빈 방한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로 떠난 것이다.

청와대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통해 양 정상간 신뢰 제고, 한미 동맹 확인, 북핵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조, 경제협력 증진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 많은 현안을 협의했다"며 "한미 관계가 오랜 동맹국이 아닌 그 이상의 위대한 동맹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이 함께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즈)를 방문했고 공식환영식, 친교 산책, 차담, 공식만찬 및 문화공연 등을 함께하며 신뢰와 친밀도를 높였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하고 균형된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미 연합방위 강화,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해제, 방위비 분담 등에 대한 합의는 포괄적 동맹을 뛰어넘어 위대한 동맹임을 재확인한 사례라는 분석이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조도 재확인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확고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키로 하고,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낸다는 원칙에 양국이 동의한 것이다.

한미간 경제협력 증진에 노력하기로 했다는 점도 의의가 크다. 박 대변인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한국과 미국 양측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되도록 조기에 협상한다는 원칙에 합의했고, 양국 민간 기업간 상호 교류협력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고, 건너야 할 강도 많다"면서도 "굳건한 한미 동맹의 기반 위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소통하고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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