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방한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와는 달리 북한을 자극하는 `말 폭탄`도 없었다. 첫날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끔찍한 위협"이라고 규탄하는 선에서 그쳤다. 어제 국회 연설에서도 강력한 대북 억지력과 제재·압박을 강조하는 등 메시지가 신중했다.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의 `북한 괴멸`이나 앞서 일본을 방문할 때까지 강조했던 `대북 군사옵션` 언급은 없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와 국민의 입장을 고려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쓴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내용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후속 조치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 일 것이다. 당장 두 나라 정상이 합의한 `FTA와 관련한 긴밀한 협의`가 눈앞에 닥쳤다. `한국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주문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예사롭지가 않다. 동맹은 동맹이고 경제적인 실리를 우선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거센 통상 압박을 해 올 것이란 예상은 당연하다. 한미 안보동맹이 경제 분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성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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