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라도 과실이나 패착이 있으면 그에 따른 질책을 받아야 하고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 내부에서 일정 정도 쓴 소리가 나오는 것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이유는 없을 듯하다. 이 연장선에서 안 대표가 `표적`이 되고 있는 상황도 민주적 정당질서 체제에서 이해될 수 있고 동시에 당내 질서의 탄력성이 작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할 것이다. 다만 무슨 일이든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내홍 양상이 이와 유사한 경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당내 파열음이 거칠어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성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안 대표의 리더십 문제에 관한한 당내에서 충분히 비판하면서 또 냉정하게 대하는 것까지는 알아서 판단할 몫이다. 다만 뒤틀린 심사를 다 표출할 수는 없는 법이고 또 언제나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정치적 상황과 국면 전개는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바른정당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가운데 안 대표가 그런 정당과 손 잡으려 한 시도는 과오인 측면이 있지만 역으로 원내교섭단체가 한곳 사라짐에 따라 국민의당은 원튼 원치 않든 명실상부한 원내 3당으로서 위상과 정치적 영향력 면에서 증대된 게 사실이다. 그렇게 주워진 국회 정당지형을 수용하기에 따라서는 국민의당 몸값은 앞으로도 올라 갈일만 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이라면 치부를 가려가면서 표정관리를 해야 할 때가 아닌지 되물어야 할 판이다. 국민의당은 배 부르고 등 따듯한 처지가 못 되는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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