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녹내장 수술 후유증으로 한쪽 눈이 실명되고 다른 한쪽 눈도 시력이 약해 커다란 확대경을 통해 초인적 의지로 글을 쓰고 있는 중견 소설가 강준희(83·사진)씨가 산문집을 냈다.

강준희 인생수첩 `꿈`은 작가가 190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몇 군데 일간지 논설위원으로 있으면서 매주 한번씩 나간 고정칼럼에 실린 것들 중에 뽑은 것과 문예지나 기관지 또는 동인지 등에 발표한 수필 등 58편이 실렸다.

강 작가는 우리가 상상 할 수 없는 기막힌 역경 속에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비록 초등학교 졸업에 불과한 학력이지만 해박한 지식은 가방끈 긴 박사라도 그에게 무릎을 꿇을 정도다. 어휘실력도 뛰어나 `걸어다니는 국어사전`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토박이 말은 물론 한자와 고사성어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지식을 두루 갖춘 사람이다.

이 책에는 희로애락, 오욕칠정이 담겨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바라보는 그의 사상과 철학, 정신이 함께 녹아들어가 있다.

그의 문학에 일관되게 관류하는 것은 도저한 선비정신과 타협 않는 지조, 청렴정신이다.

강 작가는 "이책이 불우하거나 불행하거나 역경에 처했거나 복장이 터져 견딜수 없는 이들이 읽어 아주 조그마한 햇귀나 볕뉘만큼의 위안을 받고 얼마만의 카타르시스와 함께 통쾌무비를 느낀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한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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