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 뒤 동남아 외교무대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이번 순방기간동안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강화된 집권 2기 체제를 구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을 잇는 신(新)남방정책을 공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데 이어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현지 동포들과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9일에는 인도네시아 국립현충원인 칼리바타 영웅묘지에 헌화를 한 뒤 양국 주요 경제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포럼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ASEAN과 메콩 국가, 인도 등을 주 무대로 하는 신 남방정책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방향, 경제통상 및 실질협력 증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아세안 등 지역 국제무대 협력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게 된다.

인도네시아 방문을 마친 뒤 10~11일 이틀간 `새로운 역동성 창조, 함께하는 미래 만들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베트남 다낭으로 이동한다. APEC 정상회의 첫날인 10일 APEC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 대화를 나눈 뒤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정상과 소그룹을 이뤄 역내 경제통합과 포용성장, APEC의 미래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11일에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부의 `사람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APEC 차원의 포용성과 혁신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는 데 이어 베트남 정상과의 회담을 추진중이다. 특히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선 경색된 한중관계 복원의 확실한 전환점을 만들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을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2일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하는 문 대통령은 13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정상과 양측 관계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14일 오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아세안+3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오후에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 중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도 진행된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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