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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하는 붓놀림 세상의 근원을 담다

2017-11-08기사 편집 2017-11-08 14: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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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진태 개인전

첨부사진1난초가 핀 산수 97.0x130.3cm 한지에 채묵 2017
먹의 감정표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온 작가 방진태가 개인전을 연다.

대전 유성구 모리스갤러리에서 9일부터 15일까지 여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다양한 감정의 세계를 먹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방진태는 먹의 형상에서 감정이란 단어를 착안해 '산수-담아내다' 연작을 시작으로 '용필(用筆)'을 붓의 운용이라는 실질적인 작화법(作畵法)을 넘어서는 하나의 담론으로 수용하고자 한다.

그는 먹으로 공간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를 제시한다. 공간의 거리와 마주하여 '꽃'과 같은 하나의 패턴(pattern)을 이용해 거리, 단계, 중력 등 감정의 무한한 다양성을 공간의 개념으로 표현하고 있다.

방진태는 지난해부터 용필을 통해 도달해야 할 자신만의 '골법(骨法)'을 이루고자 하는 예술적 욕망을 숨기지 않고 있는데, 골법이란 그리는 대상에서 출발해 대상의 근원적 형체를 파악함으로써 형상 뒤의 형상까지 포섭하고 있다.

동양에서 문예는 골기 내지는 골법의 파악에서 시작해 점차 작가의 안목과 취향과 용필이라는 양식의 문제로 확산했다.

용필이 개별 작품에서 드러나는 형상을 구성하는 일 즉 형식적 측면이라면, 골법은 그렇게 구성된 작품 안에 담겨 있는 사물의 근본이자 그것을 파악한 작가의 정신 내지는 예술 의지(Kunst wollen), 즉 내용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골법용필이 기운생동을 가능하게 하는 실천논리라고 한 앞선 설명과 연관지어 본다면, 용필이 골법으로 승화될 때 다시 말해 용필과 골법의 유기적 융합이 보는 이에게 기운생동으로 감득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골법이 용필의 신(神)이라면 용필은 골법의 체(體)라고 할 수 있다.

방진태는 "그림이란 그리는 행위로만 만족 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이 상호교차하는 지점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며 "그림은 자신을 포함해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만 보이고 볼 수 있는데 이때 시선에 사로잡히는 것이 바로 용필이고, 용필에 대한 감각이 골법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산수에서 마주하는 기억과 감정과 경험이 용필로 승화되고, 용필이 골법으로 감득되면 기운생동을 얻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방진태는 "기운생동은 그림 앞에 선 우리를 대상의 근원과 마주치게 하는 것"이라면서 "근원과의 마주침은 우리를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즉 세계 내 존재로 이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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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고인돌이 있는 산수 45.5x53.0cm 한지에 채묵 2017
첨부사진3소나무가 있는 산수-4 80.3x100.0cm 한지에 채묵 2017
첨부사진4소철이 자라는 산수 60.6x72.7cm 한지에 채묵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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