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함께 환담과 산책 등을 하며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청와대 본관 1층 영부인 접견실에서 20여 분간 환담한 뒤, 접견실 옆 무궁화실에 들러 벽에 걸린 대한민국 역대 영부인들의 존영을 멜라니아 여사에게 설명해주며, 한국 역사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어 소정원 산책길에 올라 정원 내 불로문(不老門)의 유래와 다양한 야생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한국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양국 정상 부인들은 이후 녹지원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가했던 어린이 환영단을 만났다. 용산 남정초등학교 학생 32명과 미8군·주한미국대사관 가족 어린이 20명 등으로 구성된 어린이 환영단은 두 영부인의 모습을 담은 그림편지 등을 보여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영부인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활기차게 두 정상 내외를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가사의 표시로 양국의 국기 색깔이 함께 들어간 목도리를 선물로 매어 주기도 했다.

상춘재로 자리를 옮긴 영부인들은 양국 대통령들이 합류하기 전까지 20여 분간 오붓한 차담 시간을 가졌다.

모란도 10폭 병풍 앞에 놓인 테이블에서 진행된 차담에서 두 정상 부인은 해외 정상 접대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블렌딩 차인 `평창의 고요한 아침`을 음미하며 한옥의 미학과 모란도 병풍, 평창올림픽 등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란도 병풍은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조선 왕실의 궁중의례 때 사용됐던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국빈 방한에 걸맞는 예우와 정성을 갖추고, 한반도 평화와 한미 우호를 기원하는 의미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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