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완전 해제 美와 최종 합의"

정상회담 후 한미 공동 기자회견…미국산 무기구매, 한미 FTA 협의 신속 추진도

한미 정상은 7일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데 최종 합의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또 한국의 미국산 무기구입 추진에도 합의하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신속하게 추진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한국 자체 방위력 증강을 위한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추진키로 했다"며 한국의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해제하는 데 합의한 사실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와 인근 지역으로의 순환배치를 확대·강화키로 했다"며 "한국의 최첨단 군사 정찰자산 획득과 개발을 위한 협의도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진지한 대화에 나설 때까지 최대한의 제재·압박을 가한다는 기존 전략을 재확인했다"며 "동시에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면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도 확인했다"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기존 로드맵을 재차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공동의 접근 방법을 토대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우리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하루속히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산 무기 구입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주문한 장비가 꽤 많다고 들었는데 이로 인해 무역적자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측의 이 부분 배려 감사 드린다"며 "한국이 갖게 될 장비 등은 세계 최고의 물건"이라고 덧붙였다.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서도 양 정상의 협의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한미동맹 미래와 대한민국의 기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평택기지를 함께 방문했는데, 공동목표를 향해 함께 땀 흘리는 양국 장병을 격려하며 두 정상은 동맹의 뜨거운 우정을 느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한미가 앞으로도 합리적 수준으로 방위비를 분담해 연합방위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자는 데 양 정상은 뜻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양국은 한미 FTA 관련 협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이 한국의 교역 협상단에게 우리 측과 긴밀하고 조속히 더 나은 협상을 하도록 지시한데 깊이 감사하다"고 소개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담에서는 FTA 폐기와 관련한 단어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양국은 한미FTA와 관련해 한국의 국내적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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