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 돌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부터 1일 2일간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취임 이후 첫 한국 방문이며,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1992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후 25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18분쯤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우리 정부는 트럼트 대통령 도착과 동시에 21발의 예포를 발사해 국빈의 격에 걸맞는 최상의 예우를 갖췄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내외가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1시쯤 평택 기지에 먼저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하는 `깜짝` 이벤트에 나섰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전하기도 했다. 한국 대통령이 미군 기지에서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 동맹의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대통령은 한미 양국 장병들을 격려한 뒤 오찬도 함께 하고, 한미 합동 정세 브리핑을 청취했다. 평택기지 방문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후 일정은 30여 분씩 순연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환영행사는 육해공군 의장대와 군악대 등 300여 명의 장병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하고 이어 정상 간 인사교환, 도열병 통과, 양국 국가연주, 의장대 사열, 환영인사, 공식 수행원과의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양 정상은 곧바로 이번 방문의 핵심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간 단독회담에 이어 양국의 주요 각료와 청와대·백악관 관계자가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 순으로 열렸다. 회담을 끝낸 양 정상은 청와대 경내를 거닐며 개인적 우의를 다지는 `친교 산책`의 시간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취재진으로부터 질의를 받고 답변했다.

이날 저녁 양국 정상 내외는 2시간 여에 걸쳐 진행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 3부 요인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 및 군 관계자 10여 명, 각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특별보좌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 등 50여 명과 한국과 인연이 있는 주한 미국인 7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국빈만찬은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영빈관 1층에서 영접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국가에 이은 애국가 연주, 문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 제의,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 제의, 만찬, 공연 관람, 전송의 순서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둘째 날인 8일 오전 주한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한 뒤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사전 환담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헌화한 뒤, 중국으로 떠나게 된다.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