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일에 집중을 못하고 온통 다른 생각에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쓰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민선 6기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의 막이 올랐다. 제10대 충남도의회는 7일부터 20일까지 충남도와 충남도교육청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인다. 지난 1년 간의 도정과 교육행정을 점검하는데,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안전과 복지 관련 예산, 농축수산업 전반에 대한 사업 현황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민선 5기부터 6기까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3농혁신 성과와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서북부지역 가뭄 해갈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고 한다. 도민의 삶과 밀접한 사회간접자본(SOC) 구축과 복리 증진을 위한 현안도 짚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어느 때보다 수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문제, 정주여건 개선 등 해결해야 하는 현안도 산적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마지막 감사라는 점에서 강력한 지적과 추궁이 이어질 지 초미의 관심사다.

2017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 현황을 살펴보면 모두 1395건이다.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 수가 의원들의 열정을 평가하는 척도는 아니지만 예년보다 줄었다. 의원들이 이번 행정감사를 앞두고 충남도와 충남도교육청 등 피감사기관에 요구한 자료는 위원회별로는 행자위 371건, 문복위 346건, 농경환위 358건, 안건해소위 139건, 교육위 181건 등이다. 지난해 도의회가 요구한 자료는 총 1518건으로 올해에는 123건이 감소했다. 의원별 자료요구 현황도 천차만별이다.

물론 지난해와 중복되지 않은 내용으로 내실다지기에 중점을 뒀다면 다행이다.

그동안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의원들이 본연의 임무보다 지방선거를 겨냥한 이름 알리기에 바쁘다는 점이 지적돼왔다. 도정과 교육행정을 점검하고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는 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마지막 공식 무대로 생각하고 이름과 존재감 알리기에 정신없는 것이다. 도의원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 안된다. 민선 6기의 마지막 행정사무감사 만큼은 도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도의원들의 바른 모습을 기대해본다. 충남취재본부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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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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