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1-25 00:00

[한밭춘추] 연극을 먹방만큼 맛나게 볼 수 있는가

2017-11-07기사 편집 2017-11-07 16:58:34

대전일보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한밭춘추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첨부사진1
공연예술은 이미 극장을 벗어나 야외공연장 그리고 도심 곳곳에서 자유롭게 행해지고 있다. 즉, 극장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이런 공연 양식은 역사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변화된 문명의 토대 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으니 다양한 환경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야외공연을 감상할 때는 공연시간을 놓쳐도 볼 수 있고, 화장실이 급하면 도중에 나올 수도 있다. 먹고 마시며 즐길 수도 있으니 놀이문화로 제격인 셈이다. 그러나 극장에 비하면 불편한 점이 많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자리도 불편하다. 갑자기 비라도 내리면 우중천국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마음은 편하다. 감상의 매너를 생각하며 긴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연극은 어떤가? 관객이 평론할 여지가 많다. 늘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다가 배우의 연기와 이야기전개를 따지고 취향까지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극판 사람들은 긴장한다.

이쯤에서 연극 감상을 풍부하게 할 몇 가지를 찾아보자. 연기는 배우의 개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운 좋게 배우의 본래 캐릭터와 비슷한 역을 맡는다면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고, 이와 반대이면 배우는 밥도 제대로 못 넘기고 공연 내내 힘든 과정을 보낼 수도 있다. 힘든 과정을 겪은 배우는 연기의 폭이 늘어 약이 되었을 것이고, 편하면 행복하게 작업을 하며 사는 맛을 보았을 것이다. 관객은 이 과정을 몰라도 된다. 다만 연출과 상대 배우와 생각의 차이를 맞춰나가는 배우의 고뇌도 한 번쯤 생각해 봐주면 좋겠다.

천의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 같은가? 사람은 둔갑술을 할 수 없으므로 틀렸다. 그래도 배우에게 붙는다면 최고의 찬사라고 본다. 결국 상황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고 이해력이 좋은 배우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미리 예측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야기도 그러려니와 배우의 연기를 감독처럼 볼 것이 아니라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식으로 보라는 말이다. 세상에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유형의 인간이 있고 성격이 있고 상황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왜 이런 작품을 할까 하고 한 번 생각해본다면 작가와 연출의 의도가 무엇이든 관객이 스스로 자신을 비춰보고 세상을 보는 창을 좀 더 넓게 열 수 있을 것이다. 이시우 연극배우 겸 극작가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