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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식 셰프의 본 테이블] 불로장생은 없다

2017-11-07기사 편집 2017-11-07 16: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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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래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 그를 대표하는 단어 하나를 고르자면 '불로장생'을 들 수 있다.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의미의 불로장생, 동양 최초의 황제에 올라 권력의 정점에 있던 진시황도 늙고 죽는 건 두려웠나보다. 그는 늙지 않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보내 불로장생의 풀 '불로초'를 찾게 했다. 이 욕심 때문에 많은 이들이 희생됐고, 본인 또한 엄청나게 많은 사기를 당했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 확실한 사실은 '불로초'는 없다는 것, 하지만 신체의 노화를 늦춰주거나 예방해주는 식품은 있다.

몽골인들은 예전부터 인삼을 그 불로초라 믿었다고 한다. 중국의학서인 '신농본초경'에선 인삼을 두고 '오장을 보호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눈을 밝게 하고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과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암세포의 증식을 막고 활성산소를 없애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 여기서 말하는 활성산소, 즉 유해산소는 우리가 탄수화물을 섭취하거나 호흡할 때 나오는 것, 노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몸 속의 모든 유해산소를 없앨 순 없지만 인삼 섭취로 어느 정도 없애버릴 수 있는 것은 사실, 인삼의 노화예방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할 수 있겠다.

인삼이란 이름은 뿌리모양이 사람과 닮아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 인삼 중 최고로 치는 것은 '고려인삼'이라 부르는 우리나라 인삼이다. 우리 인삼은 삼국시대부터 이미 유명했고 세계적으로 수출됐다. 당시 고려인삼이 특별했던 것은 인공재배가 가능했다는 것, 이후 조선이 되고 대한민국이 돼도 우리 인삼은 고려인삼이라 불리며 최고 인삼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됐다. 인삼 제품으로 인기가 많은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린 것이다. 인삼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개발됐고, 고려시대부터 홍삼 기술이 있어 유통했다고 한다. 찌고 말리면 색깔이 붉게 변해서 이름은 홍삼(紅蔘), 단맛도 나고 식감이 좋아져 인삼보다 먹기에 훨씬 편하다.

인삼의 항산화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식품으로는 토마토를 꼽을 수 있겠다. 토마토를 빨갛게 만들어주는 성분인 '리코펜'. 이 리코펜 또한 활성산소를 죽여주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노화방지·암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토마토 속 리코펜이 매우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흡연자에게 좋다는 것, 일반적인 항산화물질들은 흡연으로 기능을 잃어버리지만 리코펜은 흡연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다한다. 덕분에 흡연자들에게는 최고의 식품이라 할 수 있겠다. 오죽하면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란 말이 나올 정도. 이 외에도 대추, 백만송이 버섯,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등 노화를 예방해주는 식품은 많이 발견됐고 지금도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 중이다.

수천 년 전부터 인류의 허황된 열망이었던 불로장생의 꿈, 지난해 이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높으신 분들이 줄기세포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던 것을 보면 그 꿈은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늙는 것은 막을 수는 없지만, 늙은이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조지 번트). 자연의 섭리인 노화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 는 없다. 다만 적절한 운동과 훌륭한 음식들은 그 노화를 건강하고 아프지 않게, 그리고 아름답게 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김지식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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