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수능 이후 정시 지원 전략

2018학년도 대입에서도 `정시=수능` 공식은 뚜렷하다. 교육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취지에 맞춰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에는 학생부 비중을 줄이고 수능 위주의 선발이 정착되고 있다. 정시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먼저 9일 뒤 치러지는 수능시험에서 최대치의 결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이후로는 전략이 중요하다.

2018학년도 정시에서 수능 100%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인문계열의 경우 117개, 자연계열의 경우 114개다. 특히 상당수 주요 대학은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고 수능만으로 선발한다. 경희대,고려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가군) 등이다. 고려대와 한국외대는 전년도 정시에서 `수능90%+학생부10%`를 반영했으나 올해는 수능 100%로 변경했다. 서강대, 연세대, 한양대(나군)의 경우 학생부 10%를 반영한다. 연세대는 교과와 비교과를 5%씩 반영하고 서강대는 출결과 봉사성적만 반영한다.

◇정시 지원의 원칙

가장 중요한 것은 진로와 적성이다. 진로에 대한 고민없이 성적에 대학을 맞추거나 무조건 대학 간판만 보고 지원할 경우 중도탈락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국감에서 유은혜 의원이 낸 `2015년 전국 대학생 중도탈락률` 자료에 따르면 전국 247만명 대학생 중 7.4%가 중도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표준점수와 등급을 확인하고 세부적인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뒤 수능 반영영역 및 선택영역에 따른 유불리를 살펴 유리한 영역 조합으로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능 4개 영역(국, 수, 영, 탐) 중 일부 영역의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영역별 조합을 고려해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다. 한 두 영역의 성적이 낮으면 그 영역을 제외하고 반영하는 대학을 선택하거나 반영비율이 낮은 대학의 지원을 염두에 둔다. 수능 영역별 성적 편차가 클 경우 같은 조건을 가진 수험생이 몰려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시는 단순히 4개 영역 합산 점수로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수능 반영지표, 반영영역, 반영비율,가산점 등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 반영비율을 고려한 산출 점수로 반영하기 때문에 반드시 대학별 환산점수를 따져봐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많이 활용하는 종이 배치표는 단순합산 점수이므로 지원에 참고만 하도록 한다. 대학별 정시 수능 반영 방법을 고려한 대학별 환산점수가 지원 여부를 결정짓는 근거가 된다. 또한 대학별로 수능 반영지표가 표준점수를 활용하는지 백분위를 활용하는지를 확인해 유불리를 따져 지원해야 한다.

◇수능 성적지표의 이해

12월 6일 발표되는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의 3가지 지표로 제공된다. 표준점수는 전체 응시생의 평균 성적에 따라 변하는 점수다.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해 시험이나 과목간의 난이도 간극을 좁히기 위해 사용된다. 시험의 난이도와 함께 변별력을 나타낼 수 있는 점수인 셈이다. 예를 들면 평균이 50점인 시험에서 90점 맞은 수험생과 평균이 80점인 시험에서 90점 받은 학생을 변별해 내기 위한 점수체계다. 시험마다 평균이나 표준편차 등이 다르기 때문에 원점수에 따른 표준점수는 변하기 마련이다. 2016학년도 수학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27점이었고 2017학년도는 130점이었다. 해당 영역 응시생의 평균이 낮고 내 점수가 높을수록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백분위는 전체 응시집단에서 자신의 위치가 몇 %인지 나타낸 수치다. 각 과목 내에서 상대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100명이 치른 시험에서 자신의 등수가 5등이라면 백분위로는 95로 표기된다. 예를들어 국어영역의 백분위가 96%라면 96%의 수험생이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등급은 수험생을 영역별·과목별 표준점수에 따라 9개 집단으로 나눈것이다. 상위 4%는 1등급, 다음 7%(5-11%)는 2등급, 다음12%(12-23%)는 3등급, 17%(24-40%)4등급, 20%(41-60%) 5등급, 17%(61-77%) 6등급, 12%(78-89%) 7등급, 7%(90-96%)8등급, 4%(97-100%)9등급을 부여한다. 단,절대평가로 등급만 제공되는 한국사 영역과 영어영역은 위와 같은 기준이 아니라 분할 원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이 부여된다. 이 3가지 성적 지표의 조합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 정시다.

◇수 백가지 조합 중 가장 유리한 전형 찾는 것이 관건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시에서 수능100%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문제는 수능의 3가지 점수지표인 표준점수, 백분위, 변환점수 등을 각 대학마다 다르게 적용한다는 점이다. 취득한 수능 점수는 변하지 않지만 정시 지원시 각 대학의 반영과목과 과목별 반영비율, 가중치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대학 및 학과 선택에 의해 유불리가 발생하게 된다.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비율이 설정된 대학을 중심으로 가·나·다군의 지원 대학, 학과를 정하는 것이 정시의 핵심 전략이다.

또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2과목을 선택해 치르는 탐구영역은 선택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발행한다는 사실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전년도의 경우 한국지리 만점자 표준점수는 65점이었으나 법과정치 만점자는 68점이었다.<표 참조> 또 물리Ⅰ은 72점이었지만 물리Ⅱ는 65점이었다. 탐구영역은 과목 선택에 따라 표준점수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이러한 점수차를 보정하기 위해 국어,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들이 있다. 반면 탐구영역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의 경우 과목 선택에 따른 점수차가 감안되지 않기 때문에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2017학년도 수능에서 법과 정치와 경제를 만점 받은 학생이라면 표준점수를 활용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하고 한국지리나 세계지리 만점자는 백분위 혹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탐구영역에서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탐구영역 선택 과목 간의 성적 차이가 있는 지원자라면 해당 대학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대부분 지방 소재 대학들이 많아 가천대, 건국대(글로컬),단국대(천안), 상명대(서울/천안), 울산대 등으로 의예및 간호학과는 예외다.서울대와 연세대(자연) 등 탐구 선택 과목 반영에 제한을 두는 대학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탐구 모든 과목을 반영한다.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있어 전략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

`제2외국어와 한문`을 탐구 1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는 대학도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사탐/과탐 선택 과목은 최대 2과목이다. 그런데 다수의 서울 상위권 대학이나 인문계 주요 대학에서 제2외국어와 한문을 탐구 1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따라서 인문계 학생 중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제2외국어 영역을 포함 자신에게 유리한 탐구과목 선택 조합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서울대 인문사회계열은 제2외국어/한문이 필수로 반영된다. 여기다 영역별로 반영비율과 가중치가 달라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어떤 점수를 활용하고 자신의 수능 점수에서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각 대학 활용 점수는학교 및 교육기관 등의 산출프로그램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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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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