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의원의 출마 선언은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한편, 잠재적인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가게 되면 소위 `밴드웨건 효과`가 따라 붙게 돼 이를 염두에 두었을 수도 있다. 다만 시기 면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지사의 도지사 `3선 패싱`을 전제로 양 의원은 차기 충남지사 선거에 뛰어들 앞 순위 후보로 분류돼 왔다. 굳이 충남지사 선거전에 나온다고 발 빠르게 불을 당기지 않아도 출마 선언은 시기의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양 의원은 치고 나가는 쪽을 선택한 것 같다. 여러 사정과 변수를 감안할 결과이겠지만 안 지사의 도정 리더십 문제, 개헌 정국을 앞둔 지역 정서 문제 등을 대입하면 양 의원 출마 선언 의미가 달리 해석될 소지가 있다. 우선 양 의원 같은 인적 자원이 선수를 치고 나오면 안 지사 중심의 도정 밀도가 떨어질지 모른다. 도 공직사회가 미래권력에 곁눈질하는 상황이 우선 불편하다 할 것이며 그런 기간이 산술적으로 7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무엇보다 양 의원은 행정수도 개헌 정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지위에 있다. 이달 중 개헌안이 제출되면 조문작업에 착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지방선거 출마를 밝히게 되면 자기 정치가 먼저인 것처럼 비치면서 점수를 잃는 수가 있다.
지금은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개헌안 명문화에 지역 정치권의 모든 역량이 집중돼야 할 때다. 그 전위에 양 의원 같은 유력 정치인이 있어야 마땅하다. 지역민 기대에 부응하면서 충남지사 선거전에 가속페달을 밟아도 늦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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