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통 "30일부터 2단계 걸쳐 폐지"
市 "3단계안 조건부 인가…수용불가"

세종시가 세종교통의 벽지노선 폐지신청을 받아들인 가운데 이번에는 양측이 59개 벽지노선의 폐지 시기를 놓고 서로 공문을 주고 받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세종교통이 경영난을 이유로 오는 30일 59개 벽지노선 가운데 1차로 111, 112, 131, 140, 141, 260, 270번 등 17개 노선의 전면적인 운행 중지 의사를 밝혀 세종시 읍면 지역의 교통 불편이 우려된다.

세종교통은 오는 30일 17개 노선 폐지에 이어 내년 3월 31일자로 나머지 42개를 폐지하는 2단계 노선 폐지안을 신청했으며 이에 맞서 세종시는 주민들의 대중교통 불편을 우려해 금년 12월 1일, 내년 4월 27일, 내년 6월 29일까지 3차례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조건부 인가를 허락했다.

세종지역 버스노선 폐지 공방은 민간버스 회사인 세종교통이 그동안 적자 폭이 큰 59개 벽지노선의 즉각적인 반납을 선언한데 대해 세종시가 시민 불편을 우려해 `단계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세종교통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어려운 노선을 세종시에 반납했고 가능한 빨리 노선을 인수해 달라고 요구하고 협의를 했는데 무산됐다"면서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달 말 일부 버스의 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세종교통의 일방적 노선 폐선으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3차례 걸쳐 시기를 정해 노선을 폐지하는 `조건부 인가`를 한다는 공문을 지난달 25일자로 회신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차랑 구입비를 반영하더라도 내년 5월 차량이 출고 된다"면서 "해당 노선은 읍면지역 노약자, 학생 등 대중교통약자들의 이용이 많은 만큼 시가 인가한 폐지일 전날까지 성실히 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종교통은 일부노선을 반납까지 하면서 경영난을 해소하려고 했는데 세종시가 이 같은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교통공사의 입장만을 반영하고 있다며 세종시의 결정을 반박하는 공문을 다시 발송했다.

세종시와 세종교통의 갈등은 지난해 11월 세종시가 990번 BRT노선 회수 의사를 밝히면서부터 시작됐으며, 감정이 악화되면서 990번 BRT 노선반납 소송, BRT차량 명의 이전 소송, 1004번 노선 관련 소송 등 소송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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