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얼굴을 세우자고 민간단체들까지도 나서고 있는데 관에서 주저할 이유가 뭐 있는가? 세워서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우리 대전에 볼거리를 만들어 대전의 문화와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동시에 우리 후손들에게 스토리가 있고 역사가 있는 기념물을 물려주어 대전의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하자는데 왜 주저하고 있는가?

반대론자들이 반대를 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입지 선택의 어려움 때문인가?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국가나 지방 단체에서 무슨 일을 하고자 하면 으레 반대론자들이 환경 파괴를 이유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 때문이고 이해관계를 생각한 지역 단체장들은 주판알을 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그동안 경부고속도로 건설이나 천성산 터널 건설, 4대강 사업 추진, 원자력 발전소 5·6호기 건설 시 환경이 파괴되고, 생명이 위험 한 원자력 발전을 중단해야 된다며 얼마나 반대했던가? 그들이 얼마 전까지 외쳤던 구호를 보자.

"대국민 사기극, 생명 파괴 사업, 녹조라떼, 동네북, 천덕꾸러기, 세금 먹는 블랙홀, 천문학적 혈세 낭비, 단군 이래 최악의 토건사업, 설계부터 관리까지 총체적 부실"등. 그러나 어찌 됐나?

경부고속도로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경이 됐고, 포항제철이 건립되지 않았다면 중공업 발전을 어찌 이룰 수 있었으며, 4대강 사업을 중단했다면 지난해 극심한 가뭄에도 보령의 식수 해결을 어찌 했겠나? 그뿐인가. 그토록 반대했던 천성산에는 고속 철도가 달리고 있고 그들이 핑계 삼았던 도롱뇽은 개체수가 더 늘어났다 한다. 그러니 그들이 두려워 주저하지는 말라. 그들의 반대주장이 관철된 예는 극히 드물다.

아니면, 지역 단체장들의 주판알 튕기는 이해관계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고?

그것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얼마든지 전문가들의 토론회를 거쳐 입지를 확보한 다음 그들의 주판알 대신 전자계산기를 손에 들려주면 대전 발전을 위한 이해관계가 밝혀질 것이다.

대전개발위 강도묵 회장은 토론회를 마련한 자리에서 "시민의 정신적 표상물인 상징타워를 건립해 볼거리를 만들어 대전의 문화와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 우리 후손들에게 스토리가 있고 역사가 있는 기념물을 물려줘 대전의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2019년 대전시 승격 70주년을 앞두고 추진방향을 모색하자"고 했다. 귀담아 들어야 되는 말이다. 이 의견에는 대전시개발위원회뿐만 아니라 상공회의소에서도 상징타워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중부권 대표 언론인 대전일보에서도 이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다루고 있어 관주도의 건립이 아니라 민간주도의 건립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입지선정도 그렇다. 보문산 관광벨트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해마다 관람객 수가 늘어나고(금년 효문화 뿌리 축제시 35만여 명) 특히 중국 관광객을 비롯해 외국 관광객이 해마다 늘어나는 효(孝)뿌리공원과 족보 박물관, 성씨 조각물, 그리고 지난 3월에 개원한 효문화진흥원이 이곳 보문산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또 연간 방문객만 120만 명에 이르는 오월드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대전아쿠아리움, 목재체험장도 이곳에 있다. 이들을 잇는 연계 교통수단을 잘 만들어 놓으면 민자 유치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더구나 박용갑 중구청장은 이곳 뿌리공원에 야간 조명 시설을 설치해 야간에도 이곳을 찾는 방문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내년도에는 뿌리공원에서 동물원을 잇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입지는 없을 것이라 생각 된다.

강도묵 대전시 개발위원장은 "이 상징 타워에는 대전시민의 가슴에 새길 신념의 표상이 드러나야 한다는 점과 전 시민이 참여해 스토리가 있는 상징타워여야 하며 미래의 비전이 있는 도시 건설의 한 모델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니 어서 서둘자. 2019년 대전시 승격 70주년이 1년 남짓 다가왔다. 민간단체가 앞장서고 경제 활성화가 이뤄진다는 데 관에서 주저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김용복 극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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