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 현장감식요원 김이슬 순경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현장감식반 요원 김이슬 순경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현장감식반 요원 김이슬 순경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대한민국 과학수사 경찰의 구호예요. 과학수사대가 있는 한 대전에 완전범죄란 없죠!"

4일 제69회 과학수사의 날을 앞두고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현장수사팀의 새내기 김이슬(30·여) 순경은 이렇게 외쳤다.

과학수사는 생물학·화학·물리학·독물학 등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범죄학·사회학·철학·논리학 등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이루어지는 수사기법이다. 설령 피의자의 자백이 있더라도 증거물이 없으면 유죄를 입증할 수 없는 만큼, 검거 못지않게 중요한 과정으로 떠올랐다. 과학수사의 날은 경찰 내무부 치안국에 감식과가 처음 생긴 1948년 11월을 기념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경찰에 들어와 지난 7월 과학수사계에 발을 들인 김 순경의 이력은 조금 특별하다. 3년 간 군 헌병대로 복무했던 그는, 전역 후에도 학창시절 경찰의 꿈을 잊지 못해 먼 길을 돌아 제자리를 찾았다.

그렇게 몸 담게 된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 대원은 27명. 대전권역에서 일어나는 변사·절도·화재 등 사건현장을 누비며 범인의 지문·족적·DNA 등 각종 증거를 샅샅이 뒤진다.

김 순경은 "증거 없이 피의자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건 마녀사냥이나 다름없다"며 "선입견을 가지면 억울한 사람들이 생길 수 있는데 항상 경각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제사건도 증거물 단 한 점으로 단번에 해결해내는 이들은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한편 범인을 당황케 하는 역할을 한다.

수사대원들의 활약상 뒤에는 매일 죽은 이들을 마주하고, 직접 손으로 만지고 화재현장의 그을음을 들이마셔야 하는 등 고충도 많다. 돌도 채 넘기지 못한 아기부터 100세 노인의 시신이 놓인 현장을 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화재현장 감식반 대원들은 각종 기관지 질환으로 매일 병원에 드나들기 일쑤다.

공상과학 영화처럼 최첨단 과학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 `CSI`가 국내에 유행할 때는 오해도 숱하게 받았다.

"한국이 CSI 못지않은 과학수사 선진국인 건 사실이죠. 하지만 실제 현장의 CCTV 화질과 지문 자국은 드라마와 달리 선명하지 않아요. 현실에서는 지문 한 점도 습도·온도·경과시간 등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의욕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었던 4개월, 실습기간을 다 마친 김 순경은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의 늠름한 일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경찰은 언제나 국민의 보호자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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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현장감식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현장감식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현장감식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현장감식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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