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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한점의 증언…완전범죄 없죠"

2017-11-02기사 편집 2017-11-02 17: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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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 현장감식요원 김이슬 순경

첨부사진1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현장감식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대한민국 과학수사 경찰의 구호예요. 과학수사대가 있는 한 대전에 완전범죄란 없죠!"

4일 제69회 과학수사의 날을 앞두고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현장수사팀의 새내기 김이슬(30·여) 순경은 이렇게 외쳤다.

과학수사는 생물학·화학·물리학·독물학 등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범죄학·사회학·철학·논리학 등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이루어지는 수사기법이다. 설령 피의자의 자백이 있더라도 증거물이 없으면 유죄를 입증할 수 없는 만큼, 검거 못지않게 중요한 과정으로 떠올랐다. 과학수사의 날은 경찰 내무부 치안국에 감식과가 처음 생긴 1948년 11월을 기념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경찰에 들어와 지난 7월 과학수사계에 발을 들인 김 순경의 이력은 조금 특별하다. 3년 간 군 헌병대로 복무했던 그는, 전역 후에도 학창시절 경찰의 꿈을 잊지 못해 먼 길을 돌아 제자리를 찾았다.

그렇게 몸 담게 된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 대원은 27명. 대전권역에서 일어나는 변사·절도·화재 등 사건현장을 누비며 범인의 지문·족적·DNA 등 각종 증거를 샅샅이 뒤진다.

김 순경은 "증거 없이 피의자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건 마녀사냥이나 다름없다"며 "선입견을 가지면 억울한 사람들이 생길 수 있는데 항상 경각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제사건도 증거물 단 한 점으로 단번에 해결해내는 이들은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한편 범인을 당황케 하는 역할을 한다.

수사대원들의 활약상 뒤에는 매일 죽은 이들을 마주하고, 직접 손으로 만지고 화재현장의 그을음을 들이마셔야 하는 등 고충도 많다. 돌도 채 넘기지 못한 아기부터 100세 노인의 시신이 놓인 현장을 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화재현장 감식반 대원들은 각종 기관지 질환으로 매일 병원에 드나들기 일쑤다.

공상과학 영화처럼 최첨단 과학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 'CSI'가 국내에 유행할 때는 오해도 숱하게 받았다.

"한국이 CSI 못지않은 과학수사 선진국인 건 사실이죠. 하지만 실제 현장의 CCTV 화질과 지문 자국은 드라마와 달리 선명하지 않아요. 현실에서는 지문 한 점도 습도·온도·경과시간 등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의욕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었던 4개월, 실습기간을 다 마친 김 순경은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의 늠름한 일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경찰은 언제나 국민의 보호자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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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현장감식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첨부사진3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현장감식반 요원 김이슬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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