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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대장도 병들게 한다는 연구나와…크론병 발생 규명

2017-11-02기사 편집 2017-11-02 16: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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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수·김진주 교수 연구팀

첨부사진1사진 A는 흡연에 노출된 쥐는 대장에 염증이 생겨 대장 길이가 감소한 모습을 B는 흡연에 노출된 쥐는 지속적인 설사로 몸무게가 줄어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C는 흡연에 노출된 쥐는 대장 조직이 두꺼워 지면서 면역세포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염증성 대장염의 대표적인 특징으로서 흡연만으로도 대장염증이 발생함을 보여준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각종 질병에 악영향을 끼치는 흡연이 대장도 병들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학교 배현수·김진주 교수 연구팀이 흡연으로 인해 대장 질환인 크론병이 발생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대장 질환으로 자가면역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심각한 병소 부분을 절개하는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못했다.

흡연은 호흡기 질환, 뇌혈관·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흡연이 난치성 대장 질환인 크론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라는 임상 및 역학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흡연으로 대장 질환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기전은 여전히 불분명했다.

연구팀은 흡연으로 허파(폐)에서 발생한 염증 면역세포 Th1이 대장으로 이동하며, 이 세포가 분비한 단백질 인터페론 감마가 대장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에 노출된 생쥐에게 Th1 세포와 인터페론 감마가 유난히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고, 흡연만으로도 대장염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유전적으로 Th1 세포와 인터페론 감마 단백질이 결핍된 쥐는 흡연에 노출되어도 대장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 연구는 한의학의 장상학설(인체에 나타나는 생리)에서 허파와 대장이 생리·병리학적으로 연결된다는 이론을 최신 면역학 연구기법으로 규명했다는 데에 획기적인 의의가 있다.

장상학설은 음양오행·경락학을 근거로 하고 있어 현대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하기에 많은 한계가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분자생물학 기반의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현대화에 기여했다.

배현수·김진주 교수는 "이 연구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흡연과 대장염과의 관련성을 규명한 것으로, 크론병과 같은 난치성 대장염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한의학의 생리·병리학 이론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한 선구적 연구방법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 지원으로 수행됐다. 국제적인 학술지 첨단면역학회지(Frontiers in Immunology) 지난달 31일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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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흡연에 노출된 쥐의 폐에서 면역세포(T 세포)를 분리하여 담배에 노출되지 않은 쥐에 주입하니 대장에 염증이 발생하여 대장 길이가 감소했다. 반면에 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쥐의 T 세포는 그러한 역할을 못했다. 인터페론감마가 결핍된 쥐를 흡연에 노출시킨 후 T 세포를 분리하여 주입하였을 때에도 대장 염증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는 흡연에 의해 폐에서 발달한 T 세포가 대장염을 일으키면 인터페론감마가 그 매개인자임을 증명한다.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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