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0%가 넘는 450여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 전성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펫코노미(Petconomy)도 급성장하고 있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신조어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장 또는 산업을 설명할 때 주로 쓰인다.

통계청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2조 2900억 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5조 8100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반려동물 시장은 사료와 용품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팻 유치원과 호텔서비스, 전용 놀이시설, 장례서비스 등도 낯설지 않다. 심지어 자치단체들도 반려동물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축체뿐만 아니라 일부 자치단체는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반려동물 문화센터` 등을 조성 중이다. 펫코노미가 활성화되면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반려동물 상해보험을 내놨고 신한은행은 적금을, IBK기업은행은 반려 동물 가맹점 할인 혜택 제공 등의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등도 반려동물 양육 관련한 상품을 이미 선보였다.

하지만 펫코노미 성장 이면에는 그림자도 짙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갈등이 바로 그것. 아파트 등지에서 강아지 짖는 소리와 배변 문제 등으로 갈등과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한 연예인 가족이 기르던 맹견에 유명 한식당 대표가 물려 사망하는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반려견 외출 시 목줄과 입마개 착용 의무화 등 논란이 정치권으로 넘어간 상태다.

펫코노미는 이미 커질 대로 커졌지만 그에 따른 제도적 장치와 반려동물 문화는 아직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어 보인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지금의 제도나 법규가 현실에 맞는지 살펴봐야 하고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팻코노미가 성장한 것처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도 기대해본다. 맹태훈 취재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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