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나들이]

올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영화 `유리정원`이 개봉했다.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던 과학도 `재연`(문근영)은 후배에게 연구 아이템을 도둑맞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기자, 어릴 적 자랐던 숲 속의 유리정원 안에 스스로를 고립한다. 한편, 첫 소설의 실패로 슬럼프를 겪던 무명작가 `지훈`(김태훈)은 우연히 알게 된 재연의 삶을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연재해 순식간에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충격적인 미제 사건의 범인으로 재연이 지목되고, 이 사건이 지훈의 소설 속 이야기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데…. 과연 재연의 유리정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 영화는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영화이다.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무명 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독보적인 소재와 독창적인 스토리, 촘촘하게 짜인 빈틈 없는 전개로 오랜만에 만나는 웰메이드 미스터리 드라마다. 배우 문근영은 과학도 재연 역을 맡아 그 동안 본 적이 없는 새로운 분위기의 캐릭터를 선보인다. 김태훈·서태화 등 내공 깊은 연기파 배우들은 일상에 녹아드는 연기로 현실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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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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