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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가 '어른아이'의 솔직한 독백

2017-11-01기사 편집 2017-11-01 15: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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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개인전

첨부사진1이정규, the gyudopia robot-the two self face robot, mixed media, 24.2x33.4cm,2017
대전 보다아트센터는 이정규(25) 개인전을 2일부터 8일까지 연다.

이정규의 이번 전시회는 '더 규도피아(The Gyudopia-the escapism robot)'의 타이틀로 31점의 작품을 내보인다. 전시회 타이틀은 그 자신의 이름 이정규에서 '규'를, 유토피아(Utopia)에서 착안해 유토피아를 '도피아(逃避-a·escapism)'로 붙여 '규도피아'로 명명했다.

이는 그의 작품 소재인 어린 시절 추억과 연관이 있다.

이정규는 어릴 적 미국에서 보낸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그는 처음 접한 디즈니와 공룡, 특히 로봇에 완전히 매료됐다. 어릴 적 집에서 공룡, 로봇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공룡·로봇과 관련된 사소한 공상을 하게 됐다. 이러한 공상을 즐거워 하면서 어느 순간 본인에게 이상한 웃음을 갖게 되었는데, 이러한 웃음으로 인해 주변인들로부터 멀어지게 되기도 했다. 이정규는 마치 과거로부터의 외로운 심리가 축적물처럼 쌓여진 '괴물 로봇' 같다고 비유했다. 그러한 소외감으로 본인만의 세계로 도피하고픈 공간을 집으로 표현하며, 과거에 대한 소외감과 유년시절로의 회귀 심리를 '본인 미소'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정규는 그러한 우울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다가온 고통을 그대로 그림 속에 담아냈다. 때로는 괴기스럽고 공포의 분위기로, 때로는 자신의 친구 로봇의 모습으로 자신의 감정을 가감없이 다양하게 느낀 그대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안정되고 치유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이제는 괴물로봇이 아닌 다정한 친구 로봇으로 어릴 적 감정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그의 이번 전시회는 집·공룡·본인 미소 등의 소재들을 하나의 로봇 형상으로 조합해, 소외감과 유년시절 회귀 심리를 마티에르 기법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격한 분노와 좌절의 감정을 겪어야 했던 그는 아직도 두터운 물감과 거친 붓질로 그때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정경애 보다아트센터 관장은 "하나의 대상이 다른 이미지로 나에게 다가올 때 우리는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한다. 이정규 작가는 어두운 터널을 잘 견디고 빠져 나오는 중"이라며 "당연히 어릴 적 행복했던 감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속의 로봇과 일치되어 변해가는 작가의 모습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표현될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정규는 배재대 미술조형디자인학부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밟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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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The gyudopia_s symbol mark,oil on canvas, 41x41cm,2017 이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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