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상 발행인이 `온양 3동 소쿠리(소소하고 쿨한 이야기) 소식`이라는 마을 신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현 기자
이현상 발행인이 `온양 3동 소쿠리(소소하고 쿨한 이야기) 소식`이라는 마을 신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현 기자
아산의 한 동네에서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을 신문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온양 3동 이현상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지난해부터 마을 신문 `온양 3동 소쿠리(소소하고 쿨한 이야기) 소식`을 발행하고 있다. 제작과 배포는 온양 3동 주민자치위원들이 맡고 있다. 발행인은 이현상 온양 3동 주민자치위원장이 편집국장, 편집위원장, 편집·취재기자 등 총 25명의 주민기자가 마을 대소사를 발로 뛰어가면서 기사를 발굴, 편집하고 제작한다. 마을 신문 소쿠리는 3개월에 한 번 3000부씩 현재까지 1만 2000부를 발행하는 마을 공동체 소식지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신문 제작을 위해 월례회의(매월 13일), 임원회의(매월 첫째주)를 거쳐 발행부터 배부까지 직접 맡는다. 마을 신문 제호명도 주민자치위원들의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한다.

신문은 총 8면으로 구성돼 있는데, 내용이 알차다. `복지`, `주민과 함께하는 사업`, `마을탐방`, `우리동네 SCHOOL STORY`, `온양 3동 주민자치` 등 마을 소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취재 분야도 교육문화 분과, 복지분과로 짜임새 있게 나눠져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의 연결고리인 신문을 발간하기 위해 현직 기자는 물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기사작성과 편집, 품행 등에 대한 사전교육도 받았다. 마을 주민들이 신문을 제작하기로 한 것은 오직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3만 7500명에 달하는 인구가 매년 늘어나다 보니 주민들과 소통을 위한 방안을 찾던 중 마을 신문을 만들기도 뜻을 모았던 거.

발행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초기에는 이현상 발행인이 아는 지인들을 통해 광고를 받아 제작했지만 광고를 수주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지인들에게 미안함 마음이 들어 요즘은 주민자치위원회 기금으로 발행을 하고 있다. 이현상 발행인은 모든 주민들에게 마을 신문을 배포하고 싶지만 제작비용이 만만치 않아 아쉽다고 한다. 한 번 신문을 만들려면 비용이 120만원(3000부) 정도가 든다. 현재는 마을 신문 발행 비용을 주민자치기금으로 부담하고 있지만 보다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다.

요즘은 마을 신문 소쿠리 덕분에 온양 3동 주민들은 신문을 만드는 마을이라는 자부심도 생겼다. 이현상 발행인은 "어딜 가도 마을 신문 덕에 주민들의 자부심이 한 층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힘들기 보다는 뿌듯하다"며 "앞으로는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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