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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2017-10-29기사 편집 2017-10-29 11: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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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일부다처제하에서 글씨도 모르는 노년의 아빠가 어린 딸을 수심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인지 아니?" 어린 딸은 무슨 뜻인지 눈만 동그랗게 뜨고 아빠를 응시한다. 궁금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아빠는 한참 있더니 "사람의 마음을 얻는 거란다"고 말했다. 열대식물의 열매나 따먹고, 고기를 잡고 하루하루 천막에서 생활을 하며 아주 단순하게 사는 삶, 그 속에서도 고뇌하는 삶의 철학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말이 아니다. 대학에 이르기를 대중의 마음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역시 대중의 마음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고 했다. 중용에도 이르기를 윗사람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수 없다. 벗에 불신하고 부모에 불순종하면 벗의 신임을 얻지 못한다. 선을 밝히지 못하면 성실치 못한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아 성실치 못하면 부모에게 불순한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까? 선함과 배려와 신뢰다. 선함이란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배려란 내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이다. 신뢰란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복잡한 문명에 현대사회를 살면서 삶의 관계가 다양해지고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일을 처리하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에, 서로가 소통하는 것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할 때가 많다. 모든 인간관계는 신용이고 신뢰가 있어야 믿음이 간다. 이런 믿음은 어떤 인간관계든 거래관계든 그 앞에 언제나 약속이라는 단어가 있다. 계약이행에 대한 약속, 납기에 대한 약속, 공기에 대한 약속, 대금 지불에 대한 약속, 서류제출에 대한 약속, 약속을 잘 지킨다는 것은 언제까지(untile when)를 전제로 한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 하는 것이고 그 약속에 의해 지구 상에 인간조직이 톱니처럼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거래처 간 약속도 갑을(甲乙) 간 상생발전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갑을 관계일 경우 이런 약속이(언제까지나가) 무너지는 것이 너무나 많다. 을은 죽을 힘을 다해 약속을 지켰는데 갑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시간을 끌고 언제까지(untile when)라는 약속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 따른 손실도 모두 을의 책임으로 돌리고 배려는 없다. 을의 상실감과 상처는 다 타서 재가 되어버린다.

이런 상황에 접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소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항상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현대사회에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뿐만 아니라 조직에 신뢰를 얻고 믿음을 주는 것이다. 더불어 함께 상생하는 사회가 신명나는 사회다. 약속은 자신에 대한 책임이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많은 사람과 약속을 지키지 않고 쌓은 부와 권력이 눈에 보이는 성공일지 몰라도 인생의 성공일 수는 없다. 인생의 성공은 사람을 얻는 것이다. 인생의 행복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논어에 있는 한마디로 마무리를 한다. '약속을 지키는 덕장은 반드시 외롭지 않고 이웃이 있다.' <이건선 대전시개발위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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