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남의 중소기업들 채용예정인원이 올해보다 무려 64% 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고용절벽 우려를 낳고 있다<본보 26일자 15면 보도>. 이 조사는 충남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충남인자위)가 실시했다. 충남인자위는 2013년 출범 이후 지역·산업 수요를 반영한 인력양성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내년 충남 기업들의 신규 고용상황 악화 전망 속에 충남인자위 김동회(66·사진) 선임위원을 만나 고용위기상황 타개 방도를 들어봤다. 대전지방노동청장, 한국산업인력공단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 선임위원은 현재 호서대 기술경영대학원 수석전문위원,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김 위원은 충남도에 산재한 10인 이상 299인 이하 중소기업 1303개를 대상으로 3개월간 실시한 `2017년 정기수요조사`에서 참여기업들의 내년 채용예정인원이 1만 1235명으로 올해 채용예정인원 3만 1600여 명 보다 64% 감소한 조사결과가 충격적이라며 "절대 고용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적은 인력 수요라도 확실히 찾아 맞춤형 훈련교육을 통해 취업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 했다. 김 위원은 이를 위해 충남인자위 차원에서 고용창출 마중물이 될 고용혁신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고용혁신 프로젝트는 부여 등 남부지역은 문화콘텐츠 인력양성, 천안 등 북부지역은 제조업고도화를 위한 인력양성으로 나눠 투 트랙으로 실행해 고용 플랫폼 구축 기반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은 "제조업 고용창출이 주춤하거나 감소하는 추세에서 농업 인력수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농업분야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포괄하는 6차 산업의 융·복합 인재를 양성해 이들이 사업기반을 넓히며 추가 고용을 창출하는 사업들을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은 고용혁신을 위해 구직자들 인식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직업도 평생을 보장할 수 없는 새로운 직업 패러다임 사회가 이미 도래했다"며 "구직자들이 본인 눈 높이가 아닌 현실의 눈 높이에서 냉정하게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앞으로는 3가지 영역에서 5가지 이상 직업을 갖고 19가지 전혀 다른 직무를 수행하게 되는 `3·5·19 시대`인 만큼 구직자나 재직자 모두 평소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자기계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혔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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