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서부 변경의 일리노이주 정가에서 무명 정치인으로 대권의 꿈을 키워왔던 링컨은 정치적 기반이 열악하기 그지없는 상황에서도 당시의 쟁쟁한 인물들을 제치고 16대와 17대 대통령을 연임했다. 그가 이러한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쌓아온 기반, 늘 대의를 앞세우며 얻어둔 공정하다는 평판, 정적(政敵)까지도 친구로 만들어버리는 특유의 친화력, 또 무엇보다 정국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정치적 감각,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나타난 결과였기 때문이다.

`링컨과 남북전쟁 그리고 노예해방선언`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링컨이 대통령에 오르기까지의 스토리와 인권을 존중받지 못하는 노예들을 그 억압의 굴레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링컨이 밀어붙인 노예해방선언을 담고 있다. 또 이를 둘러싸고 발발한 남북전쟁의 여러 전투를 이끈 율리시스 그랜트와 로버트 리 등 북군과 남군의 장군들, 그리고 안타깝게도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주자는 링컨에게 앙심을 품은 존 윌크스 부스에 의해 암살을 당하고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링컨 자신이 남긴 `지도자의 진면목을 보려면 그가 곤경을 어떻게 이겨냈는가보다, 그 후에 그렇게 해서 얻은 권력을 어떻게 행사했는가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명언처럼 그가 걸어나온 길을 읽어나가다 보면 국가든 그 외 어떤 분야에서든 올바른 지도자의 힘이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한가를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박영문 기자

김종선 지음/ 좋은책만들기/ 408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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