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로랑 슈발리에 지음·이주영 옮김)=현대사회는 화학물질로 가득하다. 집은 물론이고 화장품, 음식, 옷, 생리용품에 이르기까지 화학물질에 노출되지 않은 것을 찾는 일이 불가능한 일이 됐을 정도다. 하지만 소비자는 이런 화학물질이 어떻게 건강을 위협하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 화학물질이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개념을 정확히 파악해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랑 슈발리에 박사는 풍부한 사료와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위협하는 각종 화학물질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아울러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이런한 화학물질의 유독성에 속수무책으로 중독되어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경고하고 있다. 흐름출판·272쪽·1만3000원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남세진 지음·재주 그림)=공시생의 일상은 어마어마한 경쟁자들 속에서 합격을 위해 오롯이 버텨야 하는 기나긴 싸움이다. 이 책은 기약없는 열차에 몸을 실은 20대 공시생의 흔적이자 진솔한 고백이다. 공시생이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겪었을 초조함과 불안한 심리를 여타 포장 없이 담담한 언어로 풀어내는 한편 노량진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발견한 일상의 면면을 발랄한 감성으로 이야기한다. 길지 않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매번 애틋하면서도 정직한 감동을 주는 건 무엇보다 화자 자신이 직접 부대끼고 성찰 한 데서 오는 공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 하루분의 힘을 얻기에 충분할 것이다. 애플북스·216쪽·1만 2800원

◇서른다섯의 사춘기(한기연 지음)=이제는 그만 철없는 방황을 끝내고 현명한 길로 나아가야 할 마지노선. 지나온 세월이 후회되는 시기, 열심히 달렸지만 위치는 어중간하고, 보람보다는 허탈함이 느껴지는 시기. 바로 서른 다섯이다. 이 책은 어느새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채 나아갈 길을 모르겠는 삼십 대들을 위한 책이다. 사랑과 결혼 앞에 이제 만만해질 수 없는 현실적인 부담감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결점을 찾는다. 자신감 하락, 승진 문제와 후배들에게 밀려남, 번아웃 같이 직장 생활에서의 갈등과 힘겨움에 공감하며 더 나은 선택을 위한 대처를 알려준다. 서른의 중반, 인생의 길에서 방향을 찾지 못한다면 이 책이 당신의 답을 찾도록 도와줄 것이다. 팜파스·300쪽·1만4000원

◇대국의 속살(정혁훈 지음)= 이 책은 저자가 기자로서 3년 동안 베이징 특파원을 하며 생생하게 목격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동안 몰랐던 중국과 중국인 그리고 중국공산당의 속사정에 대해 한국사람들의 더 많은 이해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야기를 펼친다고 말한다. 중국의 권력이 시진핑 국가주석 1인으로 수렴하는 과정, 중국인들의 삶의 모습과 문화 그리고 한국 유학생들의 고민과 조선족의 자화상까지 우리가 오해하고 놓쳐온 중국인들의 진실된 모습을 살펴본다. 저자는 중국공산당 역시 독재와 부정부패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중국의 성장과 국민수준의 향상에 큰 공을 세운 주체로 이야기한다. 의외로 낯선 나라 중국의 사회, 문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매경출판·210쪽·1만5000원

◇곰과 함께(마거릿 애트우드 외 9명 지음·정해영 옮김)=이 책은 마거릿 애트우드를 비롯해 현대 작가 10명이 `환경 위기와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쓴 소설이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땅이 물에 잠기는 등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며 지구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10명의 작가들은 지구가 지금껏 휴먼 드라마의 배경이었다면 이 드라마는 극적인 국면에 다다랐음을 말한다. 이제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과 다른 것들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두려움와 희망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 수록된 열 편의 단편 소설 중 네 편은 현재, 여섯 편은 미래가 배경이다.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환경 이야기를 통해 지구의 변화에 귀 기울여보자. 민음사·340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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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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