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안) 무서워(강소연 글·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아무리 용감한 아이도 세상에 무서워하는 것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서움은 아이들이 다루기 어려운 감정이다. 어떨 때는 자기가 무서워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는 것마저 끔찍하게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은 이 복잡하고 다루기 어려운 감정을 마주하고, 용기 있게 이겨낼 현명한 방법을 알려준다. 바로 무서움은 친구와 함께 나누면 덜 무섭다는 사실이다. 혼자서는 마주하기조차 어려운 걸, 누군가와 `함께`라면 마주할 용기를 얻는 것이다. 어쩌면 무서움이란 감정에 휩싸여 미처 보지 못한 `재미`를 찾을 수도 있다는 설렘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너, 무섭니?(라피크 샤미 글·카트린 셰러 그림·엄혜숙 옮김)="무서움, 그게 어디 있어요? 볼 수도, 들을 수도, 잡을 수도 없어요. 단지 느낄 뿐이에요!" 우리는 흔히 공포와 불안, 두려움을 물리쳐야만 하는 마음으로 여기지만,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적당히 불안해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가장 의미 있는 일을 배운 셈"이라고 말한다.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다뤄져야 할 감정인 무서움을 입체적으로 들려주는 유용한 감정 그림책이다. 무서움의 양면성을 느끼면서 안정감과 친밀감,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들려주는 보석 같은 작품이다. 단순하지만 흡입력 있는 문학적인 내용과 대답한 색채로 무서움 본질을 직시하며 `사랑`과 `안전`에 관해 말한다.
◇메리(안녕달 글·그림)=작고 소박한 일상, 평범한 생활의 풍경에서 반짝임을 살금살금 건져올려 전해 주는 작가, 안녕달의 새 그림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작가의 전작들에서 시종일관 즐겁고 명랑하게 등장하던 개, `메리`가 드디어 주인공인 이야기이자 메리네 집 새끼 강아지 세 마리, 무심한 듯 살가운 할머니와 손녀딸을 홀로 키우는 춘자 할머니, 아직은 쌀 포대 하나쯤 거뜬하게 들어올리는 슈퍼 집 할아버지와 명절이면 오고가는 장성한 자식들, 그 모든 사람의 사연을 안아주는 이야기다. 오고가는 사람에게 반갑게 꼬리 흔들며 할머니가 함께하는 시간을 익히는 메리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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