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 대전·충청지역의 국악인과 국악 애호가들의 오랜 꿈이었던 대전국악방송(FM 90.5 ㎒)이 개국하였다. 국악의 대중화와 보급을 위해 2001년 3월 개국한 국악방송은 24시간 우리의 전통 및 창작 국악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재단법인 공영 라디오 방송국이다.

대전국악방송의 유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악방송 전국화 사업 중 하나로 그간 가용 주파수 부족으로 신규 방송채널 진입이 어려워 여러 번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대전·충청지역에 국악방송 설립을 염원하는 `대전국악방송 유치추진위원회`가 발족되어 `범시민 10만 명 서명운동`을 전개해 지상파 방송 사업권을 확보하는데 큰 힘이 되었고, 대전시의 노력과 함께 방송국을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대전 동구에 있는 TJB 대전방송의 옛 효동 사옥에서 개관한 대전국악방송은 전국에서 12번째 네크워크이자 광주국악방송에 이어 자체 로컬프로그램 제작기능을 갖춘 2번째 거점 지역 방송국이다. `솔바람 물소리`(오전 5시-7시), `충청풍류 다이어리`(낮 12시-오후 2시), `금강길 굽이굽이`(오후 6시-7시30분) 등 자체 제작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대전·충청지역의 우수한 문화와 전통예술을 전국의 청취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 대전국악방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국악방송 포맷과는 다른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 하다. 또한 대전·충청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색다른 대전국악방송만의 방송 아이템으로 청취자의 참여율을 높여야 할 것이다. 방송매체를 통한 국악교육의 활성화와 사라져가는 대전·충청지역 전통예술의 체계적인 기록을 하는 한편 새로운 음원의 발굴 또한 대전국악방송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범시민 10만 명 서명운동을 전개한 대전 시민들의 역할도 아직 남아 있다. 바로 국악TV의 개국이다. 현재 수많은 TV 채널이 방송중이지만 아직도 우리의 음악인 국악만을 방송하는 채널은 없다. 하루 빨리 국악TV가 개국하여 국내와 전세계로 우리의 전통예술이 소개될 수 있도록 대전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최민혁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성악(판소리)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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