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sible Space-image 14021, Mixed Media on Canvas, 160 x 333cm, 2014
Invisible Space-image 14021, Mixed Media on Canvas, 160 x 333cm, 2014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내년 1월 21일까지 이강욱 개인전 `추상, 색, 제스처`(Abstract, Color, and Gesture)를 연다.

그는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라는 상반된 개념의 공간을 하나의 평면 위에 공존시키는 추상 회화 시리즈 `비가시적 공간-이미지`(Invisible Space-Image)와 회화에서 절대적인 요소인 점, 선, 면, 그리고 색채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 `지오메트릭 폼`(Geometric Form)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이다.

최근에는 스스로에게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회화의 본질에 접근하는 `제스처`(Gesture)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강욱 작가의 약 15년에 이르는 화업을 아우르는 색채 및 추상 개념에 대한 연구와 작가의 흔적 제시를 통한 회화의 본질적 요소를 제시한다.

1157㎡에 달하는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전관은 너비가 18m에 이르는 대작부터 다수의 신작까지 총 50여 점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특히 3층과 4층 중앙홀에는 `비가시적 공간 - 이미지` 시리즈와 `제스처` 시리즈가 자리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강욱 작가는 비가시적 공간-이미지 시리즈 대상과 자신 사이의 거리를 탐구하고 새로운 공간 개념을 제시해왔다. 제스처 시리즈에서 작가는 다른 형식과 차별되는 회화만의 본질적 특징을 탐구한다. 이 작가는 "회화는 작가의 타고난 기질과 철학 및 작업방식이 고유한 붓질인 `제스처 브러시`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면서 "이것은 곧 회화의 본질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가의 공간개념과 회화의 본질에 대한 연구는 그의 색채 기법을 통해 가시화된다. 그의 물감층을 여러 번 겹치는 채색기법은 섬세한 톤의 변화와 레이어링(layering ·겹치기)으로 확대경으로 본 듯한 세포의 이미지, 혹은 우주의 풍경을 닮은 작품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색 자체보다 톤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공간감을 창조하는 이 기법은 동양화의 농담 표현과도 닮아 있다.

아라리오갤러리 관계자는 "지난해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이강욱 개인전 `역설적 공간:신세계`가 작가의 공간개념에 대한 주제적 탐구에 주목했다면,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제시하는 회화의 절대성과 순수성을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꾸몄다"고 밝혔다.

이강욱은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회화과를 졸업한 후 영국 첼시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이스트런던 유니버시티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대한민국회화대전 대상, 2002년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중앙미술대전 대상, 2003년 송은미술대상 지원상 등 2000년대 국내의 권위 있는 공모전에서 상을 휩쓸었다.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Gesture- 17003, Mixed Media on Canvas, 160 x 250cm, 2017
Gesture- 17003, Mixed Media on Canvas, 160 x 250cm, 2017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