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랙스 등장으로 천안 문화사의 한 장을 차지했던 단관 상영관들은 명동거리 골목에서 모두 사라졌다. 시민들 발길마저 뚝 끊기며 쇠락한 상권으로 치부됐던 명동거리 골목길은 최근 창의와 개성으로 무장한 청년상인들 유입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과거 천안극장이 있었던 골목길에 3년 전 문을 연 독립책방 `허송세월`은 독립출판물 전문의 천안 최초 동네 서점이다. 허송세월 운영자이자 캘리그래피 작가인 이의용(31) 대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것 들 틈바구니 속에서 예전 정겨운 모습을 간직한 골목길 풍경에 끌려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주말이면 남산중앙시장, 명동거리 골목길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명동거리 곳곳에 자리한 청년상인들 가게를 발견하는 것도 명동거리 골목길 투어의 또 다른 재미이다. 명동거리 골목길에는 꽃차, 전통한옥풍 수제한방차, 여행테마 카페, 캔들 등을 소재로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는 점포들이 여럿 있다. 명동거리 청년상인 1호점 `꽃처럼`의 이진여 대표는 "명동거리만의 특유의 분위기로 이곳을 쉽게 떠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대흥로상인회 유공철 회장은 "청년점포들이 늘며 썰렁했던 명동거리에 사람이 늘고 특히 젊은 층 유입으로 거리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고 말했다. 명동거리와 맞닿은 천안 유일의 지하 골목길인 천안역 지하상가에도 공예 등을 전문으로 한 청년점포들이 밀집해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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