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덴은 표범보다도 컸으며 보기만 해도 섬칫했다. 그레이트렌은 챔피언 마스티프보다 대가리 하나가 더 컸다. 놈이 투견장에 들어오니까 모든 개들이 비명을 질렀고 꼬리를 말았다.

그러나 역시 챔피언인 마스티프는 달랐다. 마스티프는 기가 죽지 않고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과감하게 그 괴물과 맞섰다.

"덤비려면 덤벼라."

그레이트렌이 선제공격을 했으며 반격하는 마스티프의 커다란 아가리를 이리저리 피하면서 대가리를 물어뜯었다. 몸이 길고 민첩했기 때문에 마스티프의 대가리가 피투성이가 되었다. 한쪽 귀가 찢어져 덜렁거렸다. 경기장은 챔피언 마스티프가 불리했다.

그러나 그레이트렌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그 개는 사냥개였고 경비견이 아니었다. 좁은 경기장도 그레이트렌에게 불리했다. 마스티프는 그렇게 물리면서도 다부지게 공격을 계속했다. 경기장이 넓었다면 그레이트렌은 빙빙 돌면서 마스티프의 접근전을 피할 수 있었으나 그러기에는 경기장이 너무 좁았다.

그레이트렌이 지치기시작했다. 체격이 컸기 때문에 빨리 지치는 것 같았다. 그 반면 마스티프의 사기가 올라갔다. 도망다니면서 반격하던 그레이트렌도 어깨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급소인 목숨 가까운 곳이었다.

그레이트렌은 마침내 도망가는 것을 포기하고 접근전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끈기의 싸움이 된다. 그레이트렌은 마스티프의 어깨를 누르고있었고 마스티프는 적의 앞발을 물고 뒤집으려고 했다.

투지와 끈기에서 마스티프가 앞섰다. 그레이트렌은 몸이 뒤집어졌고 비명을 질렀다.

싸움이 그렇게 불리해지자 그레이트렌의 주인이 당황하여 고함을 지르면서 투견장에 뛰어오르면서 발로 마스티프의 대가리를 짓밟자 마스티프의 주인도 흥분하여 주먹을 날렸다. 개싸움이 사람싸움으로 변했다.

심판들이 사람들의 싸움을 말렸다. 그리고 개들의 싸움에게는 그때까지의 결과로 승부를 판정했다. 초반은 그레이트렌이 유리했으나 후반은 챔피언이 유리했으며 종합판정은 챔피언 마스티프의 승리였다. 그레이트렌의 주인도 그 판정에 의의를 달지 않았다. 사실 싸움을 그대로 두었다면 그레이트렌의 목숨이 위험했다.

그 싸움의 판정 결과 큰 돈 뭉치는 챔피언측으로 돌아갔다. 그날의 내기돈은 어마어마한 액수였는데 그 액수는 다음날에는 또 배로 불어났다. 알라스카 투견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다. 마스티프의 다음 상대는 일본의 도사견이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