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이승훈 청주시장이 다음달 5일 프랑스 파리 출장길에 오른다.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 시장과 한상태 청주고인쇄박물관장, 이정희 직지사업팀장 등 6명으로 꾸려진 프랑스 방문단이 다음 달 5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번 프랑스 출장에서 유네스코 본부와 프랑스 국립도서관, 코트라 파리 무역관 등을 방문한다.

유네스코 본부는 `직지상`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방문한다.

직지상은 청주시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약칭 직지)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제정했다.

이 시장과 방문단은 이어 `직지` 원본이 보관돼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방문, 도서관 관계자와 직지 상호교류 전시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특히 방문단은 내년에 청주에서 열리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기간 중 직지 원본의 국내 전시를 위한 직지 일시 대여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주시는 2012년 열린 직지축제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개최된 직지 코리아 때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직지 원본 전시를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측은 매번 "직지는 한 번도 외부로 반출된 사례가 없다"는 비공식 입장을 밝히며 청주시의 요청을 거절했다.

하지만 이번 파리 출장길에는 이 시장이 직접 나서서 직지 원본 대여를 요청할 예정이어서 직지 대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직지는 1886년 한·불 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국내에서 수집해 프랑스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로 팔려간 직지는 1911년 파리 경매장에 나왔고,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가 180프랑 구입한 후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해 동양 문헌실에 보관돼 있었다.

이후 1972년 당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사서로 근무하던 고 박병선 박사가 직지를 발견, 국내에 알리면서 비로소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랑스 출장은 직지와 관련된 업무 협의 등으로 시정 추진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프랑스 방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