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사전적 의미는 부부를 중심으로 해 그로부터 생겨난 아들, 딸,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뤄지는 집단이다. 법에서는 가족(가족원)의 범위를 기본적으로 자기를 중심으로 자기의 배우자, 형제자매, 직계혈족, 자기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배우자의 형제자매 까지를 가족원으로 한다. 가족원이라고 해서 언제나 항상 함께하는 것은 아니다. 취업이나 교육, 결혼 등으로 인해 가족을 떠나 생활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반자로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존재다. 그래서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고 삶의 존재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가족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법이나 사전에서 정의하는 가족과 달리 요즘 현대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가족 구성원이 등장했다. 바로 반려동물이다. 반려동물 1000만 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펫펨족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가 합쳐져 탄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5년 기준 457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1.8%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17.4%에서 5년 동안 4.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예전과 달리 사람이 데리고 노는 애완동물이라는 인식과 달리 이제는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어엿한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가족이자 동반자라도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반려동물과 한 지붕 밑에 사는 펫팸족은 동물들을 아들, 딸이라 부른다. 전용 택시를 불러 이동하고 전용 TV 채널을 보여주거나 스파, 호텔, 미용, 건강관리, 장례 등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을 아낌없이 연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2013년 펫팸족이 반려동물을 위해 쓴 돈은 가구당 월평균 13만 5632원으로 나타났다.

각종 방송에서도 반려동물 프로그램이 전성시대를 맞이하면서 방송 트렌드가 반려동물에 집중하고 있다. 요즘은 `개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펫을 위한 시대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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