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척추와 후만 변형을 보이는 척추. 사진=손정형외과 제공
정상 척추와 후만 변형을 보이는 척추. 사진=손정형외과 제공
최근 노령화로 인한 척추 주변 근육의 감소증이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근육량의 절대적인 감소는 노인 무력감을 일으키며, 순차적인 심부근육의 약화는 허리를 펴기 힘들게 하거나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 약화된 근육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면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이나 척추 협착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척추의 심부근육은 바르게 걸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근육의 약화는 허리를 구부러지게 해 요부후만증이 생기며 디스크나 척추간 협착증의 발병률을 높이게 된다. 손문호 손정형외과 원장의 도움말로 근감소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뼈와 근육의 역할= 뼈와 근육은 우리의 몸을 지탱하는 것은 물론 움직일 때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흔히 우리가 섭취하는 육류에도 부위가 나눠져 있듯이, 사람도 몸의 중심인 척추 뼈를 중심으로 심부(코어) 근육과 겉 근육으로 나눠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움직임이 적거나 앉아있는 경우에는 심부근육이 중심을 잡아주고, 걷거나 뛰는 경우에는 겉 근육을 사용해 움직임을 돕게 된다. 심부근육과 겉 근육은 밀도와 성상도가 다르기 때문에 피로도와 노화의 속도에 차이가 나게 된다.

근육은 신진대사로 생성된 에너지를 소비하는 역할을 하지만 포도당이나 지방의 보관창고로도 이용되며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섬유조직으로 연결로 돼 있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탄력성을 유지하고 뼈와 내부장기를 보호한다. 때문에 주 근육량의 감소는 골절의 위험성을 높이며 골다공증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무리한 사용이나 지속적인 이완상태가 반복되면 고무줄이 늘어나는 것처럼 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져 근육의 노화가 진행되며 근육세포의 크기도 줄어들게 된다.

◇노화로 인한 근 감소증 = 모든 신체기관이 마찬가지이지만 근육은 25세를 정점으로 조금씩 노화가 진행된다. 근육세포도 신생과 소멸을 반복하다 30세가 넘으면서 매년 0.5% 정도로 조금씩 소실되고 40세가, 지나면서 매년 1%씩 감소하게 되는데 55세 이후 여성에서는 보다 급격하게 진행된다. 물론 건강관리와 영양관리 여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근육 속의 단백질 감소는 무기력증이나 노인성 우울증의 중요한 원인이 되거나 다양한 감염성 질환의 노출 위험도를 높인다. 국소적인 근감소증은 주위관절에 과도한 압력을 받게 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특히 척추에 생기면 노인들의 전신상태를 극도로 떨어뜨리게 된다.

◇근 감소증의 진단 및 치료= 근감소증의 경우 CT나 MRI를 통해 전반적인 근육량과 노화정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국소적인 경우는 근골격계 초음파를 통해 확인 및 치료가 가능하다. 전반적인 근감소증에 대한 치료는 영양상태 회복과 수액 공급을 통해 신진대사를 회복시켜 줘 자연회복을 도와주면 좋다. 국소적인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에는 초음파기기를 이용한 근육 재생술을 시술하면 근육이 일정부분 회복될 수 있으며 체외충격파치료술을 이용해 재생을 도울 수 있다.

◇근감소증 예방= 노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균형 잡힌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 동물성 단백질과 비타민D나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근감소증 예방에 반드시 필요하다. 노인에게 발생하는 근감소증은 성장호르몬·남성호르몬 등의 감소, 체내 단백질 합성 능력의 감소, 근육의 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단백질과 칼로리 흡수 능력의 약화 등 다양한 이유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노인성 근감소증이 의심된다면 근력운동, 동물성 단백질과 비타민D 등의 적절한 영양 섭취가 최선이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아령 등 근력 운동이 필수적이다. 팔굽혀 펴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 본인의 체중을 이용하는 운동 방법이나 탄력밴드 등 소도구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일 수행할 것을 권장하는 유산소·심폐 운동과 비교했을 때 근력 운동은 격일로 수행하는 것이 좋다. 근감소증이 우려되는 노인은 권장 섭취량보다 많은 양이 필요하며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또한 비타민D 혈중 수치를 확인한 후 낮다면 비타민D 보충제를 먹거나 햇빛을 자주 쬐는 것이 근감소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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