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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불면증

2017-10-22기사 편집 2017-10-22 13: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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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주부인 A씨는 평소 수면에 아무런 문제가 없이 살아왔다. 그러나 한 달 전쯤에 남편의 사업실패와 이로 인한 경제적인 부분의 스트레스를 겪은 이후 잠을 자려고 누우면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나서 뒤척이는 일이 시작됐다. A씨는 하루 이틀 이러다가 말겠지 싶어 처음에는 그냥 지내보려 했으나, 1주일 그리고 2주일이 지나도 잠이 들기가 어려운 증상이 지속돼, 잠을 청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술이라도 한 두잔 마시면 잠이 들까 싶어 못 마시는 술도 마셔봤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고 잠이 잠깐 들더라도 20분만에 깨는 일이 발생했으며 다음날 피부가 검붉어지는 등 술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아지는 건 아닌지 생각됐다.

심지어 이러다가 자신이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생기게 됐다. 잠을 푹 못 잔 다음 날이면 피곤함을 물론이고 정신이 멍해 집안 일 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늘 밤은 꼭 잠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잠자리에 누우면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오르면서 째깍째깍 거리는 시계 소리가 크게 들려왔고, 오늘도 한숨도 못 자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 불안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잠을 계속 못 자다가 큰 병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으로 수면제를 타러 병원에 가야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우리는 보통 하루 24시간 중에 8시간 정도의 수면을 이룬다. 즉 일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며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을 자는 동안 하루에 쌓인 심신의 피로뿐 만 아니라 낮에 있었던 많은 일들에 대해 기억을 저장하고, 그와 관련된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한다. 또한 수면은 체력 회복하고, 체온 조절 및 항상성 유지를 함에 있어 무척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되면 우리 몸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증 등의 각종 각종 정신질환 등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수면장애가 있으면, 초기에 병원에서 적절한 진단을 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A씨는 불면증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정신생리성 불면증을 겪고 있다. 정신생리성 불면증의 특징으로는 자신의 침실이 아닌 곳에서는 잠을 잘 잘 수 있으며 과도한 피로는 있지만 낮 시간 적응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잠을 잘 못 자는 것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노력이 있으며 잠을 청하려고 누웠을 때 복잡한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잠을 자려할 때 근육 긴장도가 증가하고 불안과 관련된 신체 증상(두근거림, 과호흡, 복통, 두통)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TV 시청 등 잠을 이루려고 노력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때때로 잠 든다는 특징이 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잠을 못 자면서 잠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고 긴장, 이로 인해 오히려 잠이 달아나게 되는 증상이 악순환 된다. 이런 경우에는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인지의 왜곡)과 잘못된 수면 행동(부적응적 행동양식)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 의해 처방된 수면제를 비롯한 수면유도제의 도움도 일시적으로 필요 할 수 있다. 임우영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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