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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약창] 노안

2017-10-22기사 편집 2017-10-22 13: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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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접어들어 어느 날 갑자기 휴대전화 글씨가 뿌옇게 보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신체의 변화는 누구에게나 달갑지 않은 일이다. 눈도 예외는 아니어서 때로는 노안이라고 설명하기가 미안하기도 하다.

노안이란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눈의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져 원거리, 근거리 초점을 맞추는 조절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눈의 증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주로 근거리시력이 저하되며 머리도 아플 수 있고 눈의 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가까운 곳을 보다가 먼 곳을 볼 때 초점이 맞지 않거나 초점을 맞추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노안은 근시, 원시, 정시안 모두에서 나타나고 영향을 받지만 굴절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른 증상을 보인다. 근시는 망막의 앞쪽에 상이 맺히므로 근거리를 볼 때는 조절력의 저하가 영향을 덜 받으므로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안경을 벗은 상태에서는 볼록렌즈의 도움이 없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근시나 난시가 심하다면 근거리와 원거리용 안경이 별도로 필요할 수도 있다

흔히 원시와 노안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원시란 상이 망막의 뒤쪽에 맺히게 되어 흐리게 보이는 것으로, 조절능력이 좋은 20-30대 초반까지는 어느 정도의 원시는 초점을 망막중심에 모을 수 있으므로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절력의 저하에 대한 영향을 좀 더 빨리 받으므로 노안 증상이 좀 더 빨리 나타나며, 원시정도가 심하면 젊은 나이에도 볼록렌즈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 시행되고 있는 노안 수술에 대한 만족도는 원시인 경우에 가장 높으므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노안이 오면 우선 근거리용 안경, 일반적으로 돋보기를 고려하게 되는데 불편함을 느낀다면 굳이 피할 필요는 없다. 나이에 따라 조절력도 점차 저하되므로 점진적으로 도수를 높여 처방하면 된다. 또한 기존에 근시로 인해 안경을 착용중이라면 정확한 굴절검사를 통해 현재 눈 상태와 안경이 잘 맞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원래 근시보다 안경 도수를 높게 착용한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도수만 눈 상태에 맞게 한단계만 조절해도 노안의 증상을 확연히 줄일 수 있기도 하다. 다초점 안경도 고려해볼 수 있는데 적응이 되면 매우 편리하고 좋으나 가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우리 눈의 굴절력중 대부분을 담당하는 조직은 각막과 수정체이므로 굴절교정수술과 마찬가지로 노안교정수술도 각막과 수정체수술로 구분 지을 수 있다. 각막을 통한 노안 교정은 먼저 기존의 라식, 라섹 수술을 이용해 주시안은 원거리시력을 목표로 하고 비주시안은 근거리를 잘 보이도록 일종의 짝눈을 만드는 모노비전(monovision) 수술법을 적용한다. 대개 1.5-2 디옵터정도의 양안차이를 갖게하는데 보통 2-3 개월의 적응기간이 지나면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큰 불편없이 지낼 수 있다. 간혹 2디옵터 내외의 경도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노안의 진행정도에 따라 양안이 아니라 한쪽 눈만의 수술로 모노비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수술의 부담도 오히려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 각막 렌즈삽입수술이 있는데 라식수술처럼 각막절편을 만든 후 각막실질내에 특수한 렌즈를 삽입, 중심부 각막의 모양을 볼록하게 하거나 초점심도를 깊게 만들어 근거리 시력을 향상시킨다.

수정체수술은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기존의 단초점 렌즈와 달리 렌즈표면에 회절이나 굴절처리를 해서 다초점의 기능을 하도록 한 다초점(multifocal)렌즈를 이용하며 현재 노안수술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렌즈가 개발돼 임상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노안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수정체의 노화이므로 각막수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불가피하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수정체수술은 노안의 직접적인 원인부위에 대한 접근이므로 좀 더 효과가 지속적이고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에 대한 적절한 기대와 수술대상, 수술시기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오히려 근시가 심하거나 원시로 인해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비교적 노안의 초기단계인 40대 중반이후부터 고려할 수 있다.

노안의 치료는 안과계에서 지속적인 노력중이며, 현재 노안 수술의 대표는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이지만 점차 수술의 선택폭도 넓어지고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길 바란다. 안승일 맑은눈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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