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결혼을 축하해주러 온 대학 여성 후배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전둔산경찰서 소속 A순경은 이날 새벽 대전 자택에서 대학 후배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A씨와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며, 후배 B씨는 다음달 결혼을 앞둔 A씨를 축하해주려 대학 선·후배 모임에 참석했다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자가 112로 신고해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경위를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를 도왔던 경찰관이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의 한 경찰서 소속 경찰관 C씨는 데이트 폭력 사건을 계기로 알게 된 D씨와 저녁식사를 하고 피해자의 집에 따라가 D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1일 경찰의 날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대전 경찰 내부에서 잇달아 발생하는 비위에 경찰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타 공무원에 비해서도 내부 비위를 엄격하게 처리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찰의 사후대처 방식과 교육 방식을 지적한다. 사건 이후 교육내용 홍보 및 해명 등 대처가 부족하고, 피상적인 매뉴얼을 통한 피해자 수사법 교육방식이 전문성을 떨어뜨린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박미랑 한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시민들의 불신도는 경찰 비위 단 한 건에도 급격히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적극적인 홍보와 해명, 깊은 교육과정을 통해 시민을 위한 경찰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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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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