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어린 두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30대 어머니 A씨는 18일 오후 충남 아산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생활고 비관을 이유로 1세·5세 두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했다는 것.

그녀는 남편에게 자녀들을 살해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확인한 남편은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두 아들을 살해한 A씨도 목을 매 자살하려 했으나 끈이 풀려 미수에 그쳤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살인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채무 때문에 생활고를 겪으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나도 죽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남편은 "1억 원의 빚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울산에서 우울증을 앓던 30대 주부가 두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하고 지난 7월 산후우울증을 앓던 여성이 5개월 된 아이를 안고 아파트에서 투신, 아들만 목숨을 잃은 사건에 이어 아산에서도 이 같은 사건이 나자 가족동반 자살의 비극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지자체·시민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정창률 교수는 "가족동반 살인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며 "양극화·주거불안정 등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남상인 교수는 "양극화로 극단적인 선택을 택하는 사회문제가 심화되는 경향"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시민사회가 협력해 위기가정을 적극 발굴하고 올바른 양육을 위한 부모교육 등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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