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어제 이런 중소벤처부 장관 부재 사태가 딱해 보였는지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정부는 자격 미달인 사람을 후보자로 세운 뒤, 낙마 이후에는 대책 없이 방치하고 있다. 그 결과 중소벤처기업부는 완전히 개점휴업 상태"라며 "대체 청와대에 인사 추천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한 것으로 돼 있다. 다소 귀에 거슬릴지 모르나 김 원내대표의 지적은 틀리지 않는다. 솔직히 많은 국민들은 중소벤처부 장관 재목을 안 찾는지 못 찾는지 헷갈려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후보군을 추려 압축한 뒤 검증절차를 마치면 적임자가 없지 않을 터인데 어떤 물밑 작업이 진행되기는 하는지 속내를 알 수 없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 입각설이 나돌고 있다. 복수의 인사 실명이 거론되는 것을 보면 자가발전이든 아니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소벤처부는 혁신성장의 핵심 부처로서 민간경제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동시에 견인해야 할 책무가 막중하다. 그런 부처라면 시간을 다퉈가며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야 맞은 법인데 그렇지 않고 시간을 허비하는 식이면 여권의 현실인식이 그만큼 안이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아직도 내각의 완전체가 꾸려지지 못한 것은 어쨌든 보기 좋은 그림은 못 된다. 중소벤처부를 `버린 자식` 취급하는 게 아니라면 장관 후보감 물색에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하나, 의원내각제를 실험하는 게 아니라면 현역 의원 차출 카드보다 선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미래 산업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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